그가 자신의 정체성을 바닷속 대왕오징어에 투영한 작품을 '비현실의 왕국'이란 주제로 11월 13일부터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아트스페이스 남케이에서 선보인다.
바닷속 생물인 오징어에 주목한 작가는 외국에서 유년시절과 청소년시절을 보내며 성인이 되어서야 한국에 돌아온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한 부분으로, 그의 방황과 정착에 있어 자율보다는 타율로 유지되는 환경 속에 자리잡고 있는 동심의 주인공을 오징어로 상징한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갑옷을 입은 광대의 형상으로 작가의 심리상태를 드러낸다. 부조리한 현실이라는 육지에서 벗어나 바다 위를 항해하는 대왕오징어를 찾아 이리저리 떠돌아 다니고 싶은 작가의 내면적 모습과 소망을 표현한다.
그의 오징어들은 커다란 눈과 과장되게 찢어진 입, 화려한 색깔과 무늬가 가득한 옷차림으로 표현해 어릿광대처럼 슬픔을 머금고 있는 자신의 자화상을 그려낸다.
남진우 작가는 홍익대학교에서 회화과를 마치고, 국내외에서 전시활동 및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1년 갤러리 골목 선정 작가전 및 2014년 한남대예술문화교육연구소가 독일 라이프찌히 할레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처음으로 레지던시 작가로 파결할 작가로 선발됐다. 전시는 11월 29일까지.
CNB=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