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해저에서 발견된 고선박 선체 내부에서 나온출수 분청사발.(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소재구)는 지난 6월 1일부터 시행 중인 충남 태안군 마도 해역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 침몰 고선박인 '마도 4호선'을 발견했으며, 선박 주변에서 조선시대 백자 111점을 인양했다고 5일 밝혔다.

이 고선박 내부에서는 조선 시대 초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분청사기 대접 2점도 발견됐다. 조사결과에 따라 이 선박이 최초의 조선 시대 것일 가능성이 높아 학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태안 마도 해역에서 발견된 고선박에서 나온 백자.(사진=문화재청)

지금까지 마도 해역에서는 '마도 1,2,3호선'과 태안선이 발굴됐지만 최근 통일신라 시대의 것으로 밝혀진 영흥도선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고려시대의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 시대 선박으로 유추되는 이유는 태안 마도 해역에서 건진 유물들은 고려 시대 청자가 일반벅이었는데, 이번 발굴조사에서 처음으로 조선 시대 백자가 꾸러미로 확인된 것이다.

발견된 백자는 총 111점으로 발견 당시 종류별로 10점씩 포개진 상태였으며, 꾸러미의 아래쪽에는 완충재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볏짚도 함께 확인되어 화물로 실렸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태안 해저에서 발견된 고선박에서 나온 백자.(사진=문화재청)

이들 백자들은 발, 접시, 잔, 촛대 등 모두 일상생활용기로 구성됐다. 특히, 백자 촛대는 발굴된 사례가 없어 전세품(傳世品)만 남아있어 도자기 가치가 특히 크다고 평가된다. 초 자체가 일반 서민이 사용하기 어려운 품목이었다.

제작 상태, 기종 등을 고려했을 때 이번에 발결된 백자는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전반에 제작된 지방 생산 백자로 추정된다.

발견된 백자들이 제작된 시기인 조선 후기에는 전국 각 지역에 가마가 산재해 있었고, 수요지와 공급지가 인접하여 해상유통을 통한 장거리 운송이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왔었다.

이번 발견된 백자들은 이러한 상식을 깨고 해로를 이용한 백자의 유통과정을 보여주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학술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CNB=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