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2013년 한국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사진=연합뉴스)
한국 아동의 ‘삶의 만족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내 국가들 가운데 가장 낮고 결핍지수는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1∼12월 전국 18세 미만 아동을 양육하는 4천7가구(빈곤가구 1천499가구 포함)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3년 한국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 아동의 ‘삶의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60.3점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였다. 우리보다 한 단계 위인 루미니아도 76.6점을 받아 16점 이상 차이가 났다. 아동 삶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네덜란드로 94.2점이었다.
‘삶의 만족도’는 아동이 자신의 삶을 어떤 수준으로 인지하는지를 11구간 내에서 측정하는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척도다. 5년 주기로 실시되는 ‘한국 아동종합실태조사’에서 이번에 처음 조사 항목에 포함됐다.
이번 조사에 처음 포함된 유니세프의 ‘아동결핍지수’ 또한 54.8%를 기록,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결핍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두 번째로 높은 헝가리(31.9%)와도 큰 차이가 보였다.
‘아동결핍지수’는 하루 세끼 섭취, 교과서 이외 도서 보유 등 14개 항목 가운데 2개 이상의 항목에 ‘아니오’라고 답한 아동의 수치를 측정한다.
한국 아동의 경우 음악, 스포츠, 동아리 활동 등 ‘정기적 취미활동’을 비롯해 대체로 여가활동 관련 항목에서 결여수준이 높게 나타났다. 소득별로는 빈곤가구 아동의 결핍지수가 85% 이상으로 높았고, 가정 유형별로는 한부모 및 조손가구의 결핍지수가 75.9%에 달했다.
또한 유니세프의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를 모델로 측정한 ‘아동행복지수’에서는 이미 수년째 OECD 최하위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처음 실시된 아동학대 조사에서는 전체 아동의 6.1%가 최근 1년간 최소 1회 이상의 신체학대를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11.9%는 정서학대를 경험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송준헌 복지부 아동복지정책과장은 “교차분석 결과, 낮은 삶의 만족도와 연관성이 큰 항목은 학업 스트레스, 학교폭력, 인터넷 중독 등이었다”며 “우리나라 아동의 삶의 만족도가 낮고 결핍지수도 높은 것은 대체로 학업과 여가의 불균형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제1차 아동정책기본계획’(2015∼2019년)을 연내 수립, 발표할 예정이다. (CNB=안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