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전라남도와 손잡고 지역 현안해결과 상호교류의 발걸음을 내디뎠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4일 국회의사당 사랑재에서 동서화합포럼 주최로 개최된 ‘동서화합포럼 경북‧전남 현안 간담회’에 참석해 국회 심의과정에서 신규 및 증액반영이 필요한 지역 현안사업 30건 2784억원을 건의했다.
이철우(김천), 이윤석(무안·신안)의원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동서화합포럼은 지난해 전남·경북지역 국회의원 26명이 정치권에서부터 동서화합의 물결을 일으켜 보자는 취지에서 창립했다. 올 1월엔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고, 3월엔 답방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는 등 동서화합의 물꼬를 트고 있다.
이날 포럼에서는 두 지역의 도지사, 도의회 의장, 시장군수 등 49명이 참석해 정치권에 현안을 건의하고, 동서화합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경북에서는 김관용 도지사, 장대진 도의회 의장, 남유진(구미시장) 시장·군수협의회 등 23명의 시장·군수가, 전남에서는 이낙연 도지사, 현명관 도의회 의장, 조충훈(순천시장) 시장·군수 협의회장 등 22명의 시장·군수가 참석했다.
김관용 도지사는 “통일시대를 준비하면서 동서화합과 상생의 길은 멈출 수도 없고, 멈춰서도 안되는 길이다. 지금이 동서화합의 골든타임이다”면서 “올 1월부터 정치권에서 활발히 움직이기 시작했고, 오늘 전남과 경북의 국회의원과 단체장이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서로 마주했다. 앞으로 상생발전 과제를 실천에 옮기는데 주력하자”고 강조했다.
경북도는 SOC 현안사업으로 통일시대를 대비하고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실현을 위한 국가간선도로망인 포항∼영덕간 고속도로 건설 500억원, 봉화∼울진간 국도 확장 1026억원, 울릉일주도로 기본 및 설계비 100억원 등 3건에 1626억원 반영을 건의했다.
또 해외통신망사업자 인증랩 구축사업비 47억원, 광주·대구·경북 등 3개 시도가 3D융합산업의 기술개발, 부품·소재, 기기생산 등 연계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초광역 연계 3D융합산업 육성사업비 961억원, 독도 방파제 설치비 100억원, 동해안 천리미항프로젝트로 추진하는 울진 죽변항 유통시설, 문화·관광 시설 조기 완공을 위한 국가어항 죽변항 기능고도화 시범사업비 50억원 등 4건에 1158억원을 건의했다.
뿐만 아니라 시군 현안사업 23건에 대해서도 경북 시군 평균 재정자립도가 15.9%로 열악한 지방 재정여건을 감안해 국회 심의과정에서 반드시 증액해 줄 것을 강력하게 건의했다. 경북·전남 상생 협력 과제로는 조선 감영 및 목(牧) 등의 복원을 위한 조선감영 역사고도 관광자원화사업, 백신 글로벌 산업화 기반구축 등 2건에 대해 조속히 실무추진단을 구성 국비확보에 공동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양 지역의 화합과 우의를 다지는 교류사업으로는 국토 끝섬(동쪽 울릉도+서쪽 가거도) 주민 상호방문, 1일 명예지도사 등 경북-전남 공무원 교류, 경북-전남 생활체육 교류전, 지역 농특산물 331장터 공동 운영,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네임 활용사업 등 5건을 추진할 것을 합의했다.
한편, 경북도는 국회 심의과정에서 신규로 반영하거나 증액이 필요한 사업을 중심으로 지난 10월 29일 지역 국회의원실 정책보좌관을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하고 국회내 현장 대응팀을 가동하는 등 대응하고 있다./홍석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