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야심차게 추지한 해양실크로드 탐험대가 45일간의 대장정을 무사히 마쳤다.
경상북도가 ‘2014해양실크로드 글로벌 대장정’프로젝트 핵심사업으로 추진한 해양실크로드 탐험대는 지난 9월16일 포항 영일만을 출발한 지 한달 보름만인 지난 10월 31일 귀국했다.
2014해양실크로드 탐험대는 1300년전 신라 고승 혜초가 걸었던 구법의 길과 최근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이란 대서사시 ‘쿠쉬나메’에 전해지고 있는 이란왕자 귀국 길을 기본 루트로 탐험을 추진했다.
포항을 출발해 중국(광저우), 베트남(다낭), 인도네시아(자카르타), 말레이시아(말라카), 인도(콜카타, 뭄바이), 오만(무스카트), 이란(반다르압바스, 이스파한), 스리랑카(콜롬보)로 이어지는 바다 실크로드를 탐험하며 해양민국(海洋民國)의 역사성과 다양성을 찾았다. 대한민국 정신과 혼을 세계에 알리고, 21세기 신 한류문화를 전파해 나가는 등 우수한 한국 문화의 전도사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다.
해양실크로드 탐험대는 탐험기간 동안 혜초, 장보고 등의 해양실크로드 역사·문화를 재조명하고, 다양한 학술·문화교류 활동도 펼쳤다. 1,300년 전 혜초가 인도 구법 여행을 떠난 출발지로 추정되는 탐험대 첫 입항지 중국 광저우에서 해양실크로드와 혜초의 발자취를 재조명해 보는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와 함께 실크로드 우호협력 상징물(신라금관–모형) 기증식, 도립 국악단 공연, 경상북도 관광홍보설명회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가졌다. 이어 방문한 동남아 한류열풍의 중심지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는 현지 대학생들과의 K-POP, 탈춤, 난타공연 등 문화교류 어울림 한마당 행사를 열어 친선과 우의를 다지고, 미래세대 주역들간의 21세기 新실크로드 교류·협력의 새로운 장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2014해양실크로드 대장정 핵심구간으로 10월 7일부터 17일까지 총 11일에 걸쳐 탐험활동이 이루어진 인도구간에서는 혜초의 흔적을 찾아 콜카타~파트나~라지길~부다가야~바라나시~나시크~뭄바이로 이어지는 인도 육로구간 총 2500㎞의 혜초 순례길 답사를 추진했다. 이와 더불어 국악단 공연, 인도 대학생 어울림 한마당행사 등을 통해 아직 한류가 생소한 인도인들에게 우수한 한국문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또한, 육로탐험이 끝나는 뭄바이에서는 한·중·일·인도 4개국 실크로드 석학들이 참여하는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혜초의 생애와 업적을 집중 재조명하고, 21세기 新해양실크로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무엇보다도 혜초도서관 설치(인도국립공과대학교)와 혜초 기념비 건립(인도 파트나) 등을 통해 대한민국 최초 세계인 혜초의 민족사적 업적 재조명과 함께 양국간 문화교류 발판이 마련된 것 역시 성과 중 하나다.
한편, 해양실크로드 탐험의 실질적 종착지로 쿠쉬나메로 알려진 페르시아 문명을 간직한 이란 반다르압바스에서는 이란 호르모르간주 부지사, 반다르압바스시 시장과 항만청장 등 반다르압바스시 주요 인사와 방송사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해양실크로드 대장정 완수 축하행사가 열렸다.
반다르압바스시는 탐험대의 입항허가증을 전하면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이 보다 돈독한 우호협력 관계로 나아가기를 희망했다.
특히, 이날 열린 해양실크로드 탐험대의 반다르압바스 입항 축하행사는 이란 국영방송을 통해 이란 전역에 소개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스파한시에서는 실크로드 우호협력 선언 1주년 기념행사, 2015경주실크로드문화대축전 참가 의향서 체결식과 함께 신라-페르시아간의 문물교류 세미나 등을 개최해 천년 전 신라-페르시아간 활발한 교류 역사를 21세기 신 실크로드를 통해 다시 한 번 재현해 나가자는데 뜻을 함께 했다.
경상북도는 지난해 경주에서 터키 이스탄불에 이르는 7개국, 2만1000km에 이르는 실크로드 육로구간 답사에 이어 올해 9개국 10개항 2만3000km의 바다실크로드 탐험을 해양수산부, 한국해양대학교와 함께 추진했다. 전국에서 선발된 대학생으로 구성된 청년탐험대와 역사기록팀 등 선발탐험대 22명과 한국해양대학생 등 총 150명이 참여한 해양실크로드 글로벌 대장정은 바닷길을 통해 세계와 교류·소통한 우리 선조들의 해양역사·문화의 흔적을 찾고 기록했다.
지금껏 실크로드 역사에서 소외돼 오던 대한민국이 오래 전부터 실크로드 역사속에서 당당한 주역으로 활동해 왔음을 국내외에 다시 한 번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또한, 한국 정신문화의 원형인 신라문화의 재조명과 함께 국제사회에 알려 세계 속의 한국 위상 정립과 해양강국으로서의 이미지 제고에도 역할을 했다.
한편, 이란 반다르압바스항을 기점으로 귀항하는 한국해양대학교 한바다호는 스리랑카 콜롬보, 미얀마 양곤을 거쳐 오는 12월 10일 부산으로 입항할 예정이다./홍석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