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여왕인 선덕왕의 리더십이 현대 여성에 던져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경상북도는 31일 경주 우양미술관에서 학계, 여성계, 관련단체 및 도민 등 350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주관으로 ‘2014 경북 여성인물 재조명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번 심포지엄은 ‘현대여성, 선덕왕에게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역사 속에 묻혀 있는 여성통치자 선덕여왕의 생애와 발자취를 재조명하는 학술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경북 여성의 얼을 선양하고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의 역할을 조명하기 위해서다.
심포지엄에 앞서 신라 중심의 삼국통일을 모티브로 한 창작 오페라 ‘선덕여왕’ 기념공연이 김형국 아양아트센터 관장의 해설 아래 열렸다. 소프라노 김보경(선덕여왕역), 테너 엄성화(아비지역)의 아리아로 진행돼 청중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기조강연에서는 최맹식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이 ‘신라문화의 계승 발전방안’이란 주제로 신라의 첫 여왕인 선덕왕의 치적이 현대 여성에 주는 의미를 학문적으로 재해석해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최초의 여성국왕으로 덕치(德治)리더십을 보여준 선덕왕에 관한 주제발표에서는 김정숙 영남대 교수를 좌장으로, 김선주 중앙대 교수가 ‘신라시대 여성의 지위와 역할’, 김창겸 신라사학회장이 ‘현대사회에서 여성이 해야 할 역할’, 김근홍 MBC PD가 ‘남성과 여성의 동반자적 발걸음’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주제 발표자와 심포지엄 참여자간 토론 및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됐다.
한편, 이날 부대행사로는 역사 속 여성 리더십를 대표하는 여성 10인의 사진을 전시하고 선덕여왕과 함께할 수 있는 포토존도 준비됐다.
김관용 도지사는 “천년 왕국인 신라 문명 속에서 삼국통일의 대업을 완성한 우리 역사상 최초의 여성임금인 선덕왕을 재조명함과 동시에 선덕왕의 리더십을 통합하고 확장해 현재를 살아가는 여성의 적극적인 리더십을 창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오늘 심포지엄을 통해 경북문화 융성 세계화 시대를 맞아 경북여성, 경북의 문화가 세계로 나아가는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홍석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