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하고 접할 수 있는 고문헌 기획전시회가 지역대학에서 열린다.
계명대는 설립 115주년을 맞아 소장하고 있는 고문헌 7만4000여 점 가운데 그림이 판각된 고문헌을 엄선해 11월 28일까지 성서캠퍼스 동산도서관 벽오고문헌실에서 ‘고문헌 속 그림 이야기’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그런 점을 고려해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그림이 수록된 자료로 기획됐으며, 그림을 통해 선조들이 남긴 문화유산인 고문헌과 보다 친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요 전시자료로는 임란 이후 일본의 재침에 대비해 일본 검술 등 무기 사용법이 판화와 함께 수록된 보물 1321호 '무예제보번역속집', 중종의 명으로 편찬된 역대 군신의 도상집이 일본에 전래 간행된 국내 유일본인 '역대군신도상', 1654년에 경상도 출신 전·현직 관료와 과거 합격자들이 삼청동에서 가진 모임을 그린 '삼청동도회도첩', 심하전투에서 순절한 김응하의 초상과 전투장면 판화가 있는 '김장군충열록', 호랑이에게 물린 주인을 구하고 주인이 죽자 따라 죽은 의로운 소 이야기를 8개의 판화로 그린 '의우도' 등이 있다.
전시는 10월 29일부터 11월 28일까지(토, 일요일은 휴관) 계명대 성서캠퍼스 동산도서관 벽오고문헌실(7층)에서 열리며, 매주 목요일 2시에 테마별 전시 설명회가 별도로 진행될 예정이다. 관람료는 무료다.
계명대 이병로 동산도서관장은 “이번 고문헌전시회를 통해 선조의 지혜가 담긴 고문헌과 친숙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고문헌 자료 발굴을 통한 다양한 전시회를 기획, 개최할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문헌의 보고(寶庫)인 계명대 동산도서관은 1960년대부터 학교 당국의 관심과 지원으로 50년 가까이 자료 수집 및 발굴 활동을 펼쳐 '용비어천가' 등 보물 18종을 포함해 7만4000권이 넘는 고문헌을 소장하고 있다./홍석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