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법원에서 근무하던 공무원이 공공장소에서 성추행 범죄를 저질렀지만, 징계는 감봉 1개월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새정치민주연합 서영교 의원이 대법원에서 제출받은 ‘법원 공무원 징계 현황’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4년 상반기까지 법원공무원 징계건수는 140건이었지만, 징계수위는 이처럼 대부분 경징계에 그쳤다.
대법원이 제출한 자료에서 징계를 받은 140명 가운데 파면이나 해임·강등·정직에 해당하는 중징계는 33%였고, 67%인 94명은 경징계에 해당하는 감봉·견책·경고 처분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징계 사유별로는 직무유기나 직무태만·공금횡령·공문서위조·허위문서 작성·비밀문서 관리소홀 등과 같은 성실의무 위반이 71건으로 가장 많았다.
도박이나 강도·절도·사기·폭행·성폭행·성추행·성희롱·음주운전·마약 소지 등 범죄행위에 해당하는 품위유지의무 위반이 49건으로 뒤를 이었다.
금품수수나 향응·공금유용 같은 청렴의무 위반은 6건이었으며, 정치운동 금지의무 위반과 직장이탈 금지의무 위반이 각각 4건씩 등이었다.
사례별로 징계 수위를 보면 무면허 운전이나 음주운전은 대부분 경고나 견책·감봉 수준이었고, 도박을 하다 적발된 사람도 감봉 1개월이었다.
금품을 수수하거나 향응을 제공받아 품위유지의무를 위반한 경우, 폭행사건에 휘말리거나 카메라로 몰래 여성의 신체 등을 촬영한 혐의(카메라이용 등 촬영)를 받은 경우도 견책이나 감봉이 대부분이었다. 절도나 사기행위도 감봉 처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서 의원은 법원 소속 공무원들의 제 식구 감싸기 식의 솜방망이 처분에 대해 “법원공무원들의 기강을 바로잡을 기회는 사라져갈 것”이라며 “국민의 법 위반을 따지는 법원에 근무하는 공무원부터 도덕정신을 함양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CNB=안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