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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하나-외환 노사 간 대화로 조기통합을”

외환 노조위원장 거부 속 양행 경영진·노조 통합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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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성호기자 |  2014.10.01 17:24:37

▲1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을 위한 노사간 대화 중재에 나섰다.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의 자리가 비어있는 가운데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왼쪽 테이블 중앙)이 김한조 외환은행장(오른쪽 테이블 첫 번째), 김종준 하나은행장(오른쪽 테이블 두 번째), 김창근 하나은행 노조위원장(오른쪽 테이블 세 번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하나금융)

김 회장 “노동조합은 경영의 파트너이자 동반자”

외환노조 “금융위 중재 전제로 대화” 한발 양보

하나노조 “직원권익 우선, 시너지 넘치는 통합돼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간 ‘원뱅크’로의 통합을 위한 노사간 대화 자리를 마련했으나 외환은행 노조의 거부로 반쪽 자리가 됐다.


김 회장은 지난달 25일 하나·외환 노조위원장들에게 서신을 보내 1일 오후 김 회장, 양행 은행장, 노조위원장이 함께 모여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간담회)를 해보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날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외환노조는 김 회장의 ‘대화 제의’와 관련해 지난 달 29일 금융위원회에 중재요청을 통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고, 같은 날 하나지주 측에도 이 같은 의사를 전달했다.


그러나 외환노조는 “진정성 있는 대화를 위해 금융위가 중재역할을 해준다면 대화에 응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의 강경노선에서 한발 물러난 것이라 주목된다.


김 회장이 직접 노사 간 대화에 나서게 된 것은 그동안 외환 노사가 비공식적인 대화는 해왔으나, 19차례 대화 요청 공문 발송 및 김한조 외환은행장의 7차례 노조사무실 방문, 대직원 공개토론 제안, 이사회의장 및 사외이사의 대화요청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서로 간에 공식적인 대화 채널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김 회장은 양행 간 조기통합과 관련해 노사가 평행선을 걷고 있는 것에 대해 고객과 시장의 우려가 크다는 점을 걱정하면서도 양행의 노사문제에 대해서 직접 관여하지 않아왔다. 노사 당사자 간 문제해결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더 이상 통합논의 진척 없이 시간만 보내다가는 그룹 안팎으로 혼란만 가중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그룹의 회장으로서 양행 노사의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노동조합은 경영의 파트너이자 동반자라는 것이 저의 변치 않은 철학이며, 직원의 이익과 미래를 지켜내야 한다는 것은 경영진과 노조의 동일한 고민”이라며 이날 자리를 마련한 취지를 설명했다.


외환노조위원장이 참여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는 “아쉽게 생각한다”며 “통합은 더 이상 늦출 수 없으며 직원들과 우리 후배들을 위해 노동조합도 큰 결심을 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리에 참석한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직원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경영진으로서 최대한 노력하겠으며 앞서 밝혔듯이 고용안정, 근로조건 유지, 인사상 불이익 제거, 통합 후 일정기간 별도의 인사 운용 등의 약속 등에 대해서는 신뢰를 느낄 수 있도록 반드시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하나은행 직원도 통합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으나 경영환경 변화와 하나금융그룹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므로 통합 시 직원들의 고용안정과 이익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처우개선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피력했다.



 

이날 김 회장이 추진해온 양행 노사 간 대화가 비록 성사되지는 못했지만, 경영정상화를 위해 조기통합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절박함은 하나-외환 구성원 모두가 확인한 자리였다. 김 회장을 비롯한 양행 경영진들은 앞으로도 양행 노사간 대화를 위한 노력을 성실하게 계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CNB=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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