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주 외국인 예술가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지역대학에서 열리고 있다.

계명대(총장 신일희)는 지난 22일부터 대명캠퍼스 극재미술관에서 ‘상황적 정체성(Circumstantial Identity)’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미국, 영국, 남아프리카, 이탈리아 출신의 작가 12명이 참여한 이번 전시회는 ‘한국’이라는 문화적 배경이 자신들의 정체성 및 작업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삼은 작품 21점을 선보인다.

이들은 전시 제목에서 처럼 문화적 정체성을 고착된 것이 아니라 개인이 살아가는 환경 속에서 끊임없이 변모하고 움직이는 개념으로 정의하고 있다.

회화, 사진, 판화, 설치, 비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망라해 작가들의 문화적 배경만큼이나 다채로운 형식을 보여주는 것이 이번 전시회의 특징.

특히 이번 전시회는 점점 초국가적이자 다문화적인 성격으로 변모되고 있는 우리 사회를 간접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의 외국인 작가들이 창의적인 활동을 통해 한 자리에 모이는 문화 이벤트로서 자리 잡고 있다는 점도 주목받는 점이다.

전시회 집행위원인 시빌 캐버슨은 “한국이라는 문화를 우리가 흡수하고 내면화 시킨 흔적, 그리고 그 경험을 나누기 위해 하나가 되는 경험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10월 2일까지 계속되며, 관람료는 무료다. (대구=홍석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