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취업난에 청년실업률이 높다지만 이는 대기업에 편중된 얘기다.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오히려 채용이 어려워 ‘구인난’을 겪어온 지 이미 오래이기 때문이다. 고학력자들이 날로 늘어가고 이른바 ‘스펙 인플레이션’ 현상이 심해지는 만큼 구직자들의 눈이 높은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이 가운데 하반기 공채에 1천여 명의 지원자가 몰린 중소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브랜드 컨설팅 그룹 양유(www.yangyoo.com)가 그 주인공이다. 하반기 CJ, 삼성 등 다수의 대기업 채용이 진행돼 공채 시기가 겹침에도 수많은 양질의 인력들이 양유에 입사 지원을 했다는 점에서 호기심을 자아낸다.
양유는 식음료 마케팅 부분에서 업계 1위이며 비타500, 엔제리너스 옥수수수염차, 청하 등 국내 대기업들과 마케팅 제휴를 통해 온오프 통합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 브랜드 컨설팅 그룹이다.
중소기업은 구인난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천명에 가까운 지원자가 몰려 경쟁률 150:1을 기록한 양유는 독특한 사내문화와 특별한 채용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대학생들의 호감을 사고 있다.
양유만의 톡톡 튀는 사내문화로는 매월 말일에 있는 ‘문화데이’가 있는데, 이는 피자맥주데이와 같은 특별한 이벤트와 영화감상 등 문화를 즐기는 날이다. 또한 매주 1회 다양한 마케팅 교육을 실시해 마케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하며, 입사 1주년이 되면 휴가와 관계없이 5일의 휴식 시간을 제공하는 ‘리프레쉬 데이’등이 있다.
이러한 개성있는 기업문화 뿐만 아니라 최근, 양유만의 눈에 띄는 채용방식으로 하반기 공채가 진행돼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 양유는 지원자들에게 ‘양유에 대한 당신만의 입사 열정을 보여주세요!’라는 긴급 1차 미션 과제를 부여했다. 이러한 열정미션은 양유 입사에 대한 지원자들의 영상, 이미지, 텍스트 등을 통해 자신의 열정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도록 했다.
이들 중 자의 열정을 영상에 담아 보내는 지원자도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양유가 브랜딩 하고 있는 제품을 이용해 짧은 시간 안에 놀라운 패러디 영상을 만들어 양유 관계자들이 오히려 감탄을 자아내도록 한 지원자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또한 지난 27일 토요일 동국대학교에서 300여명을 선발해 진행된 1차 면접에서는 면접자가 지원자를 평가하는 방식이 아닌 지원자가 먼저 회사를 평가하는 2차 미션을 선보였다. 이는 지원자가 양유를 정확하게 파악해 자신에게 맞는 회사인지를 평가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와 같은 열린 채용 절차를 통해 회사에 대한 열정과 의지가 강한 지원자를 선발한다는 것이 양유의 전략이다.
이와 관련, 양유의 오경아 디렉터는 “요즘 기업들 사이에서 스펙 위주보다는 다양한 방식의 열린 채용이 증가하고 있지만 진정성 있는 인재를 찾기는 쉽지 않다”며 “양유의 특별한 채용제도는 지원자의 열정과 의지를 알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