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론보다는 현장에서 단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게 현장에서 요구하는 살아있는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대경대도 캠퍼스가 현장이 되는 교육을 하고 있어 그게 특성화 교육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 시대 영화산업의 멘토이자 모든 영화인들의 멘토로 손꼽히는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이 29일 대경대 특강에서 언급한 첫 마디다.
이날 김 전 위원장은 문화·예술 특성화대학인 대경대의 관련 학과와 산학일체형 CO-OP 실습장(캠퍼스 강의실에 산업체 현장을 재현한 교육) 등 교육현장을 꼼꼼히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위원장은 “교육은 현장과 같아야 하고, 그것을 제대로 학생들에게 가르쳤을 때 특성화교육이 될 수 있다. 대학만의 특화된 색깔을 입힌 교육은 좋은 인재를 길러낼 수밖에 없다”면서 “지역에서 문화, 예술 대학으로 성공 할 수 있다는 것은 예술현장에서 반드시 필요한 학생들을 길러내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술문화계열 재학생 300여명이 참석한 특강에서는 ‘나의 삶, 나의 영화’ 라는 주제로 반세기가 넘는 그의 영화인생중 남양주 영화촬영제작소 설립과정과 부산국제영화제를 성공시킨 이야기 등을 들려줘 학생들의 호응을 받았다.
특히 자신의 영화인생의 미덕을 ‘중용’과 ‘인간관계의 진솔함’으로 꼽으며, “창의적인 노력으로 더욱 가치 있는 자신만의 재능을 발굴하고, 자기발전의 기틀을 마련하라”고 조언했다.
이채영 대경대 총장은 “대경대가 예술, 문화 특성화 대학인만큼, 앞으로 예술, 문화계 명사 50여명을 단계적으로 초청해 릴레이식 특강을 이어 가겠다”면서 “형식적인 특강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학생들의 인성과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강좌를 늘려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문화공보부, 영화진흥공사와 예술의전당 사장, 문화부 차관을 거쳐 1996년부터 2010년까지 부산국제영화제의 탄탄한 기틀을 만들어냈다. 현재 대통령실 소속 문화융성위원회를 이끌면서 단국대 영화 콘텐츠 전문대학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경북=김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