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 한남대교에 설치된 자살예방시설인 생명의 전화. (사진=연합뉴스)
감소세를 보였던 자살 사망자 수가 지난해 다시 늘어났다. 작년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하루 평균 약 40명에 달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3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로 사망한 사람은 모두 1만4천427명으로 1년 전보다 267명(1.9%) 늘었다. 하루 39.5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이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률도 28.5명으로 전년대비 0.4명(1.5%) 증가했다. 자살 사망률은 10년 전과 비교하면 6.0명(26.5%) 늘어났다.
2003년 22.6명이었던 자살률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09년 31.0명, 2010년 31.2명, 2011년 31.7명으로 가파르게 올라가다가 2012년 28.1명으로 감소했으나 지난해 다시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2012년에 자살이 크게 감소한 뒤 지난해에는 미미하게 증가했지만 사실 큰 변동이 아니며 올해도 전년 수준과 비슷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2012년 이후에는 유명인 자살에 따른 일명 ‘베르테르 효과’가 적었고, 그라목손 등 맹독성 제초제 유통이 금지돼 이전보다는 자살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한국의 자살률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이다.
OECD 평균 자살률은 12.1명으로 한국의 절반도 안 된다. 일본(20.9명)과 폴란드(15.7명) 등이 OECD 국가 중 상대적으로 높은 자살률을 보이고 있지만 한국보다 훨씬 낮다.
지난해 자살률을 성별로 분석하면 남자 자살률은 39.8명으로, 여자 17.3명보다 2.3배가량 높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 자살률은 4.2% 증가한 반면, 여자 자살률은 4.2% 감소했다.
연령별로 보면 1년 전보다 30대(3.8%), 40대(6.1%), 50대(7.9%)의 자살률이 증가했다. 또한 10대, 20대, 30대 사망원인 1위로 자살이 꼽혔다. (CNB=안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