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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시장이 도지사에 악마의 눈을 선물한 이유는

다시보는 ‘이스탄불 in 경주’ 인사이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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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홍석천기자 |  2014.09.23 20:16:26

▲경북도립국악단 폐막 축하공연 신명의 땅(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 제공)

 천년고도 경주를 수놓았던 이스탄불의 열기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1일간 70만명의 관람객이 찾은 ‘이스탄불 in 경주 2014’행사에서는 다양한 행사만큼이나 수많은 이야기를 남겼다. 미처 알려지지 않았던 이스탄불 in 경주 행사의 인사이드 스토리를 담아본다. 

○…이스탄불 시장이 도지사에게 악마의 눈물을 선물한 까닭은 

개막식일인 지난 12일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카디르 톱바쉬 이스탄불 시장은 그랜드 바자르 오픈식을 마치고 장터 구경에 나섰다. 두 사람이 멈춰선 곳은 터키 부적 ‘악마의 눈’이라고 불리는 ‘나자르 본주 (NAZAR BONCUGU)’를 파는 부스. 

나자르 본주엔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악마의 눈을 가둬 놓아 주위의 악마들을 막아 재앙과 화를 막아준다고 한다. 톱바쉬 시장은 즉석에서 김관용 지사에게 ‘악마의 눈’을 선물하면서 액운을 막고 복을 기원했다. 

○…통통 튀는 ‘터키 처녀 통역사’ 예심, 한국사랑 ‘따라올 사람 없어요’ 

이번 행사에서 열성 통역사로 통하는 예심 아트시(24)씨는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이라는 단체의 어엿한 회장이다. 한국을 너무도 좋아해 4년 전 결성했다는 이 단체의 회원 수는 무려 2만5000명. 이들은 한국 영화나 드라마도 함께 즐기는 것은 물론 한국 요리도 배우고 한국에서 온 사람들로부터 한국의 이야기를 듣는 즐거움도 나눈다고 한다. 

○… 커피잔 찌꺼기로 점을 치는 터키인들 

터키에서 커피가 유행한 것은 거의 천년이 넘은 오스만제국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런데 터키에서는 커피를 마시고 나면 이를 이용해 점을 치는 관습이 지금까지 유행한다. 

우선 마신 커피위에 받침을 덮고 이를 뒤집은 후 찌꺼기가 바닥으로 모두 쏟아지기를 기다린다. 한참이 지난 후 덮개를 치우고 난 후 생긴 모양을 가지고 언변이 사람이 덕담이나 앞으로의 일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것이다. 

재밌는 것은 것은 아무리 용하더라도 자기가 자신의 점을 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어설픈 터키어 사용하다 ‘눈총(?)’ 받은 한국 총각 

행사장의 한 근무자는 터키 동료의 장난에 곤혹을 겪기도. 터키 근무자가 그에게 ‘베베임(Bebeğim)’이라는 말을 가르쳐 주면서 그저 터키 여성을 부르는 말이라고만 했다. 

하지만 이말은 ‘마이 베이비’라는 뜻으로 대개 터키 사람들이 자신의 연인을 부르는 말이다. 실제로 이 말을 써먹은 청년은 일부 여성에게 눈총(?)을 받기도 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 제공)

○… 김관용 지사 연륜 돋보인 조크 관객에 웃음

실크로드 선상에 잇는 한국, 중국, 몽골, 우즈베키스탄의 소리의 향연이 울려 퍼진 ‘실크로드 소리길 음악회’. 연주회에 참석한 김관용 지사는 행사가 끝난 후, 단상에 올라 참가자들에게 개인적 덕담을 건네 눈길을 끌기도. 

먼저 사회자인 김성녀씨에게는 ‘시댁이 경북이니 시집살이는 도지사가 걱정 없도록 책임지겠다’다는 조크를 건넸고, 심지어 지휘자 박범훈 총감독에게는 ‘울진 처자와 결혼을 했으니 큰 복’이라고 말해 관객들을 웃음바다로 이끌었다. 

○…행사 성공 숨은 공신 준비단 

백조가 우아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물 속 보이지 않는 발을 끊임없이 움직여야 하는 것 처럼 ‘이스탄불 in 경주 2014’ 성공 뒤에는 이를 준비한 ‘준비단원들’의 땀이 있었다. 

기획에서부터 의전, 홍보, 운영 등 행사 전반에 걸친 준비와 실행을 위해 늦은 밤까지 일을 손에 놓지 못했으며, 일부 직원들은 행사 기간 내내 숙식을 행사장에서 해결하기도. 

또 이동우 경주엑스포 사무총장은 연일 계속되는 대외 홍보와 언론 인터뷰 등을 소화하느라 서울, 대구 등을 발이 닳도록 다녔으며, 이영석 사무처장과 김창우 준비단장은 세부 일정 하나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챙겨 ‘시어머니’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행사 기간 내내 진행된 모든 공연장에 얼굴을 빠지지 않고 나타나 그 체력과 열정에 모든 사람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경북=홍석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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