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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짐진 사장님' 생각 버리는 것이 성공 첫걸음

<시니어창업 시리즈> (1)은퇴 후 시니어창업 준비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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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홍석천기자 |  2014.09.22 16:04:08

‘회사 그만두면 음식점이나 하나 차릴까’ 많은 예비 은퇴자나 예비 창업자들이 한 번쯤은 생각했을 일이다. 특히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가 현실화 되자 이같은 생각을 실천에 옮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시니어 창업 열풍이 뜨겁다. 하지만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는 비율은 높지 않다. 10명이 창업하면 9명은 문을 닫는다. 준비없이 ‘나도 내 사업이나 한 번 해볼까’라는 생각으로 뛰어들면 백전백패. 시니어 창업 환경에 대해 알아보고, 창업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인생2막 창업에 성공한 신(新)청년들을 만나본다. <편집자주>

▲청년창업에 비해 실패에 대한 위험부담이 큰 시니어창업의 경우 꼼꼼한 사전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칠곡시니어창업지원센터 제공)

2013년 11월 지역의 한 제조업체에서 임원으로 일하던 김갑식씨(45·가명)는 다니던 회사에서 명예퇴직했다. 갈수록 줄어드는 원청업체의 주문량으로 인해 회사 안팎의 분위기가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그나마 젊은 나이인 자기가 희생해야 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차에 평소 신뢰가 두텁던 거래처에서 납품 제의를 받고 지금이 창업할 기회라는 생각에 본격적인 사업전선에 띄어들었다. 

하지만 창업의 길이 장밋빛 미래만 기다리고 있을리 만무하다. 실제로 김씨에게도 어려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넉넉지 않은 창업자금으로 인한 임대료 부담에서부터 어떤 길을 가야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을 해결해 줄 있는 멘토가 없다는 것도 적지 않은 어려움이었다. 

김씨처럼 베이비붐 전후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퇴직 가장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최근 창업교육기관에 창업을 문의하거나 창업교육을 받고자 신청하는 40~50대 퇴직자들이 창업을 통해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창업 성공률 오프라인 20%, 온라인 2%’라는 우스갯 소리가 있듯이 현실에서 경험도 없는 퇴직자가 성공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만만찮은 시니어 창업 현실은

중년기, 혹은 은퇴 이후에 노년기에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시니어 창업에 있어 심사숙고하여야 할 것은 노동의 강도가 훨씬 커진다는 것과 사업 실패시 재기가 힘들다는 위협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그에 못지 않은 장점들도 적지 않다.오랜 사회생활과 직장경험으로 쌓인 노하우를 살릴 수가 있고 창업자금으로 이용할 수 있는 퇴직자금도 있기 때문에 위협요소에 대응할 수 있는 기회요소도 내포하고 있다. 

시니어 창업자가 창업에 실패한 요인에는 고객응대 및 관리소홀, 운영미숙, 무사안일, 자신감결여 등을 들 수 있다. 김씨의 경우처럼 중견회사 관리책임자로 근무하다 퇴직한 시니어 창업자의 경우 기존 직장에서의 업무 방식이나 자존심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성공한 시니어 창업자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처음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정보수집 및 치밀한 계획 수립으로 업종 관련 기술습득으로 창업을 하고 적극적이고 친절한 마인드로 영업을 한다. 성공적인 시니어 창업을 준비할 때 고려되어야 할 사항으로 심리적인 마인드강화가 반드시 선행돼야 하는 것이다. 

창업자 스스로의 인식전환과 함께 공공기관 및 창업지원기관의 시니어 창업 지원 사업 등을 활용해 효율적인 창업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시니어 창업의 장점이다. 특히 예비시니어 창업자들은 자신에게 맞는 사업을 찾는 것과 즐길 수 있는 아이템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북 유일의 시니어 창업 지원기관인 칠곡시니어창업센터.

◆다양한 지원기관 꼼꼼히 살펴야. 

김씨의 경우 처럼 부족한 창업자금, 그중에서도 값비싼 임대료로 인해 정작 실제적인 창업투자에 어려움을 겪는 예비 시니어 창업자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차근차근 알아보면 이런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곳이 적지 않다. 중소기업청, 지방자치단체, 민간 비즈니스인큐베이터(BI) 등 다양한 곳에서 운영하는 사무 공간이 많다. 

중소기업청의 ‘시니어 비즈플라자’, 지방자치단체의 ‘시니어 보육센터’에 민간업체에서 시니어를 대상으로 운영 중인 건물도 있다. 

이곳에서는 복사기, 공동 회의실, PC실 등이 마련돼 있어 임대료 부담 없이 창업이 가능하다. 또 마케팅이나 회계, 경영 등을 자문해 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 창업 준비를 차근차근 할 수 있다. 

시니어 비즈플라자는 창업을 준비하는 시니어를 위해 전문컨설팅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입주 공간과 회의실 등을 제공하는 오프라인 `원스톱 창업지원 공간`을 표방한다. 

사업에 선정된 시니어들은 창업을 준비하기 위한 1인실, 2인실 공간과 회의실을 제공받고 SNS마케팅, 창업 기초교육 등 창업과 관련된 다양한 교육을 상시적으로 받을 수 있다. 

◆나에게 맞는 창업업종은. 

그렇다면 적성별 창업업종은 어떤 것이 있을까. 사무직 출신의 경우 재고관리나 회계관리 등 관리 마인드가 필요한 판매 업종이 알맞다. ‘사무용품전문점’‘제과점’‘건강식품전문점’ 등이 이에 해당한다. 노동 강도가 높지 않아 50~60대 퇴직자들도 충분히 도전할 만하다. 

‘맞춤속옷&신발전문점’‘맞춤양복전문점’ 등도 사무직 출신 퇴직자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한 아이템이다. 고객의 치수나 요청사항을 적어 본사에 보내면 제품을 제작해 보내주기 때문에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창업이 가능다. 

반면 사무직 퇴직자들이 남보기 좋다는 이유로 많이 뛰어드는 교육사업은 실패할 위험이 크다. 까다로운 학부모나 학생들, 그리고 교사들을 다루는 노하우를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무직 출신은 창업 전 서비스 교육을 받는 것도 실패를 막는 한 방법이다. 

반면 영업이나 서비스 직종에 있었던 퇴직자들은 창업에 있어 가장 유리하다. 창업 자체가 바로 고객을 상대하고 다뤄야 하는 서비스 업종이기 때문이다. 창업아이템을 선정할 때 영업력과 서비스 마인드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업종을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 

음식점이나 주점 등 '외식 업종', 소규모 헬스클럽 등 '건강·운동관련 업종', '액세서리전문점', '의류판매점', '어린이 교육사업' 등이 도전해 볼만한 업종으로 꼽힌다. 외식 업종을 선택할 경우 물류를 비롯해 사업운영 노하우, 브랜드까지 제공하는 프랜차이즈 가맹 창업을 하는 편이 유리할 수 있다. 

단 제대로 된 프랜차이즈 본사를 고르는 것이 성공의 열쇠. 마지막으로 기술직 출신 퇴직자들의 경우 나만의 기술을 갖고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이러한 장점을 살려 기술서비스 업종을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 기술력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로하스(LOHAS) 바람으로 쾌적한 주거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실내환경관리업'이나 '청소대행업', '알레르기클리닝사업'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자동차 내외장관리업', '욕실리폼업', '잉크·토너충전업' 등도 기술직 경력자들이 도전해 볼만한 업종이다. 특히 이러한 기술서비스 업종들은 적은 돈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제대로 기술을 습득하면 종업원 없이 1인 창업도 가능하고 최근에는 무점포로 창업이 가능한 아이템도 많이 등장했다.(경북=홍석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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