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도 신라에 이스탄불은 재현하며 큰 관심을 모은 ‘이스탄불 in 경주 2014’가 22일 성황리에 막을 내린다. 총 관람객이 당초 예상을 뛰어넘은 70만명에 달할 만큼 성공의 거두면서 도시 외교의 모범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폐막식은 22일 저녁 7시 경주실내체육관 옆 특설무대(달무대)에서 열린다. 최양식 경주시장, 오메르 루피 아르 이스탄불시 AK당(집권당인 정의발전당) 부의장, 주낙영 경북도 행정부지사와 양국 초청인사 및 시민 등 15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폐막식에서는 '이스탄불 in 경주’ 하이라이트 영상 상영, 경북도립국악단과 터키 민속공연단이 펼치는 폐막축하공연이 펼쳐진다. 카디르 톱바쉬 이스탄불시장이 개막식에서 약속한 ‘나도 이스탄불에 간다’ 이벤트 항공권 추첨도 진행된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는 ‘이스탄불 in 경주’의 최고 성과로 고대문명의 요람인 이스탄불이 최대 규모의 해외문화행사를 바로 경주에서 개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스탄불은 이번 행사를 위해 350여명의 문화예술인을 대동하고 120억 원의 대규모 예산을 들여 한국 관람객들이 무료로 즐길 수 있게 행사를 꾸렸다.
터키에 있는 세계 최대 전통시장을 재현한 ‘그랜드 바자르’와 헬기를 타고 이스탄불을 관광하는 듯 3D체험이 가능한 ‘이스탄불 홍보관’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관람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또한 경주에서 대규모 문화페스티벌을 개최하면서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제 문화교류에 소외돼 있던 지방이 국제문화행사를 치를 수 있다는 역량을 과시한 것도 적지 않은 의의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유럽의 역사문화수도 이스탄불이 사상 최초의 대규모 해외 문화축제를 경주에서 개최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경주의 브랜드 가치를 세계에 알릴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문화교류에서 시작한 양국의 협력관계가 관광, 경제, 산업, 외교, 사회 분야로 이어질 수 있는 또다른 계기가 됐다는 점도 성과라 할 수 있다.
실제로 경북도는 이스탄불-경주엑스포를 개최하면서 실크로드 통상사절단을 파견해 7천만 달러의 수출계약을 달성했다. 지난해 경북의 대(對) 터키 수출은 6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6%가량 증가했다.
‘이스탄불 in 경주’는 단순한 축제가 아닌 지역과 국가 경제를 위한 연계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것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2일 열린 ‘터키 바이어 초청 대구경북 섬유수출상담회’에는 섬유업체 30개사와 터키 바이어 20여 명이 참석하며 양국 간 산업교류의 기반을 다졌다. 지난 17일에는 현대중공업, 삼성전자, 한수원 등 180여개 기업과 2000여명의 구직자가 참석한 가운데 ‘2014 경상북도 일자리 한마당’은 열려 지역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도 했다. 또한 황성공원 일대를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관람객의 높은 접근성도 성공비결로 꼽히고 있다.
특히 다양한 실크로드 국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대성공을 거둔 이번 ‘이스탄불 in 경주’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가 준비 중인 ‘2015 경주 실크로드 문화대축전’의 성공 견인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경주 실크로드 문화대축전’은 중국,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이란, 터키 등 실크로드 선상에 있는 국가를 초청해 진행하게 될 대규모 문화 페스티벌이다.
카디르 톱바쉬 이스탄불 시장이 ‘이스탄불 in 경주 2014’를 ‘인류적 차원의 가까워짐’이라고 언급할 만큼 단순한 도시 교류가 아닌 지구촌 문화 교류의 장으로 지평을 넓혔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고대 실크로드의 서쪽 끝 이스탄불이 실크로드의 동쪽 끝 경주에 와서 문화진수를 선보인 것은 인류 문명사적인 가치를 갖는다”며 “한국-터키 양 국민들이 만든 화합과 소통의 장이 된 전무후무한 문화페스티벌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경북=홍석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