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문명의 용광로’ 터키 이스탄불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이스탄불 in 경주 2014’열리는 경주 황성공원에는 연일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로 북적이고 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개막 후 7일 동안 ‘이스탄불 in 경주’ 행사장을 다녀간 방문객은 47만4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6만7천여 명이 찾아 22일까지 누적 관람객수가 7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이동우 사무총장은 “당초 이번 행사의 관람객 목표를 50만 명으로 아주 높게 잡았는데, 그 목표치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관람객들이 더 몰리는 오는 주말까지 합하면 70만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스탄불 홍보관, 터키향기 물씬~ ‘역사의 대륙, 이스탄불 하늘을 날다’
‘이스탄불 in 경주’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 중 하나는 ‘이스탄불 홍보관’. 이곳에 입장하려면 평일에라도 운이 좋아야 하고 사람이 몰릴 때에는 한 시간 이상은 감내해야 한다
하지만 홍보관에 들어서면 기다림에 대한 충분한 댓가를 받을 수 있다. ‘실크로드를 지나다’, ‘제국의 다리를 건너다’, ‘이스탄불을 거닐다’ 등 총 6개 존이 관람객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입구에는 지난해 이스탄불에서 열린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감동을 재현했고, 오스만 제국의 역사와 터키 왕들의 이야기도 한눈에 보인다.
3D영상관에서는 ‘역사의 대륙’ 이스탄불의 하늘을 헬기로 여행하는 황홀한 기분이 든다. 신나는 터키 음악과 함께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보스포루스 해협’을 건너, ‘돌마바흐체 궁전’을 지나, 이스탄불의 360도 전경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갈라타 탑’을 손끝으로 느낀다.
무슬림의 기도시간을 알리는 엄숙한 ‘에잔’이 울리면 어느덧 관람객은 터키 최고의 이슬람사원 ‘블루모스크’를 거닐고, 곧바로 이스탄불의 역사를 대변하는 세계 불가사의 ‘아야 소피아’ 첨탑 위를 날아 오스만 제국 술탄들의 거처 ‘톱카프 궁전’에 다다른다.
석양이 이스탄불의 미항 ‘골든혼’을 비추면 도심의 불빛이 하나 둘 켜지고 환상적인 야경이 관람객의 감성을 자극한다. 의자 등받이는 헬기의 진동을 느끼게 제작돼 피로한 몸을 마사지 받은 1석2조 효과를 갖게 한다.
홍보관을 체험한 김세진 학생은 “말로만 듣던 이스탄불을 손으로 만질 듯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어 정말 좋았다”면서 “기회가 되면 꼭 이스탄불에 가서 오늘 경험한 것들을 직접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하루 만에 즐기는 터키여행 코스
‘이스탄불 in 경주’가 열리는 경주 황성공원 일대는 젊은 연인과 부부들의 추억 만들기가 한창이다.
유리, 은, 자수 등 터키의 각종 공예품이 전시된 독특한 모양의 ‘그랜드 바자르’에서 팔짱을 끼고 다정하게 거닐며 서로 선물을 사주기도 한다. 이스탄불의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하는 디지털 포토 존에서 사진도 찍는다. 터키 케밥과 아이스크림, 터키 커피를 함께 마시고, 터키 민속음악 공연장을 찾아 손을 꼭 잡고 오붓한 터키 여행을 즐긴다.
이스탄불 홍보관 주변 ‘파크 이스탄불’에 설치된 ‘사랑의 포토존’에서 부인과 함께 사진을 찍던 이승형씨(울산시 남구)는 “이스탄불 홍보관, 그랜드 바자르 등� 둘러보고 터키와 다른 나라 공연도 관람했다”면서 “특별한 곳에서 특별한 경험을 아내와 함께 할 수 있어 좋은 추억이 됐다”고 말했다.
■어린이들 터키 전통놀이에 ‘흠뻑’
‘파크 이스탄불’에 위치한 터키전통놀이 체험 존은 어린이들의 천국이다. 뛰고 달리고, 근처 카페에서 무료로 나눠 주는 시미트 빵(터키식 베이글)을 먹으며, 행복에 겨운 한 때를 보낸다.
얼굴에는 터키 상징 페이스페인팅을 한 어린이부터 다리에 공을 걸고 돌리는 터키식 발찌 놀이에 몰두하고, 일부는 터키 팽이에 빠져 연신 얼굴에는 웃음꽃이 핀다.
터키 땅 따먹기 놀이는 부모들에게도 어린 시절 추억의 한 장면을 떠 올리게 하는 놀이. 사각형에 숫자가 적힌 칸을 외발과 양발로 번갈아 가며 껑충 껑충 뛰는 이 놀이에 아이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유치원에서 체험학습 온 이지원(7) 어린이는 “너무 재미있어서 집에 가기 싫어요”라며 “엄마 아빠와 꼭 다시 오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 신명나는 전통 공연에 어깨춤 ‘들썩’ 웃음보 ‘활짝’
경상북도 23개 시군이 마련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공연장엔 항상 관객들이 넘친다. 터키를 비롯한 중국 기예단, 실크로드 공연단(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우크라이나, 키르기스스탄 5개국 참여) 못지않게 흥과 신명이 난다는 소문에 따른 것.
18일 메인 공연장인 ‘달무대’에는 전통 공연이 풍년을 이뤘다. 영덕군의 ‘월월이 청청’을 시작으로 하루 동안 영양군의 ‘영양원놀음’, 영주시의 ‘순흥초군청 재판놀이’, 김천시의 ‘풍악 광대놀이’ 등이 관객들을 흥과 신명으로 이끌었다.
특히 영양군의 ‘영양원놀음’과 영주시의 ‘순흥초군청 재판놀이’는 마당극의 형태로 해학과 풍자를 통해 웃음을 유발하고, 관객들의 참여와 대화를 통해 배우와 관객 모두가 하나가 됐다.
‘영양원놀음’은 관속들의 못된 행태를 꼬집으면서도 명쾌한 재판으로 백성을 위하는 관리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또 ‘순흥초군청 재판놀이’는 선비의 고장 순흥 고을에 전해오는 민속놀이로, 술값을 덮어씌우려는 양반 집 아랫것들의 악행을 명쾌하게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권선징악과 미풍양속’을 장려하고 있다.(경북=홍석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