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SK`삼성 등 대기업들이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하는 38개 종목 중 20개 종목에 직·간접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에 따르면 먼저 현대자동차그룹은 양궁을 지원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으며 평소에도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책이나 스피커 등을 개인적으로 선물할 만큼 양궁에 대한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에는 햇빛에 노출되는 고교 선수 16명에게 시력보호를 위한 선글라스를 선물했고, 이를 계기로 협회에서는 올해 안에 전국 초중고 학생 선수 모두에게(협회 등록 선수) 선글라스를 지급할 계획이다.
2013년부터는 협회가 유소년 선수 장학금 및 장비지원 등 유망주 육성에 집중하고 있으며 , 현대차그룹이 장비 개발 등 양궁 경쟁력 강화를 위해 1985년부터 투자해온 규모만도 300억원이 넘는다.
또한 계열사인 현대제철과 현대모비스는 각각 남녀 실업팀을 운영 중이다. 남자대표 오진혁 선수와 여자대표 주현정 선수 등 이번 대회 출전 국가대표 선수 중 5명이 이들 팀 출신이다.
화약기업 한화는 사격을 후원하고 있다. 대한사격연맹 회장사로 사격대회를 개최함은 물론 2009년에는 전자표적지를 본격적으로 도입하는 등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사격 실업팀 갤러리아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팀 소속인 한진섭 선수가 이번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기대주로 주목을 받고 있다.
SK는 ‘우생순’의 신화를 이어가는 핸드볼 선수들을 지원 사격하고 있다. 메인 스폰서로서 국내 최고 권위의 리그 대회인 ‘핸드볼코리아리그’를 후원하고 있으며, 유망주 장학금 지급, 유소년 발굴 및 육성, 심판·지도자 양성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핸드볼 저변확대에도 적극적이다.
특히 팀 해체로 은퇴 위기의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창단한 여자핸드볼팀 SK슈가글라이더즈는 창단 첫해인 지난 2012년 전국체전 1위, 2013년 2위 등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한진은 40년 넘게 한국 탁구 발전을 꾀하고 있으며 1973년 창단한 대한항공 여자실업팀은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2008년 대한탁구협회 회장에 조양호 회장이 취임하면서 한국 탁구계는 세계 최강인 중국을 넘기 위해 협회 차원에서 선수, 지도자, 심판 양성을 위한 투자와 함께, 탁구 강국인 중국, 스웨덴과의 교류도 추진 중이다. 대한항공 소속인 양하은 선수는 여자복식과 혼합복식에서 메달이 기대되고 있다.
삼성은 대표적인 비인기종목 육상에 투자하고 있는데 2000년 삼성전자 육상단을 창단하고 남녀 장거리팀과 경보팀을 운영 중이다. 이번 아시아경기대회 육상 기대 종목 경보의 국가대표 박칠성 선수 등 7명의 선수를 배출했다.
공식 스폰서가 아니지만 매년 대한육상연맹에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LS그룹은 사이클을 후원한다. 자전거매니아인 구자열 회장이 2009년부터 대한사이클연맹 회장직을 맡았다. 아시아경기대회와 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한 ‘중장기 사이클 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이 계획의 실현을 위해 매년 대규모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더불어 사이클 강국 도약을 위한 저변 확대 차원에서 유소년 BMX자전거 육성기반 구축 및 아시아경기대회 국가대표 훈련지원 등을 위해 매년 필요 예산 약 50억원 중 상당액을 지원하고 있다.
포스코는 고 박태준 명예회장 시절부터 30년간 대한체조협회와 인연을 맺고 있다. 포스코교육재단을 통해 전국 초·중 체조대회를 개최, 유망주 발굴에 앞장서고 있으며 협회 회장사인 포스코건설에서는 자체 실업팀을 운영하고 있다. 체조협회에 지원하는 금액은 매년 7억원에 달한다.
LG는 2011년부터 리듬체조 간판 선수인 손연재 선수를 지원하며, 갈라쇼 후원 등을 통해 리듬체조 부흥에 적극 나서고 있다.
(CNB=이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