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mented Vision-1’, acrylic on polyester canvas, 100×100cm, 2014. (제공=갤러리 압생트)
런던에서 활동하며 국내에서도 다양한 전시에 참여하고 있는 김하영 작가의 개인전 ‘캐릭터 없는 캐릭터들(Characterless Characters)’이 서울 서초구 서래로 소재 갤러리 압생트에서 9월 24일까지 열린다.
김 작가는 현대인이 고도로 테크놀로지화된 사회 속에서 인간성과 개인성을 잃고 어떻게 ‘캐릭터 없는 캐릭터’와 같이 살아가고 있는지 관찰하고, 그것을 유머러스하고 아이러니하게 표현한다.
작가는 미디어에서 보이는 가상현실의 창과 현실세계의 경계가 모호한 풍경을 드러내기도 하고, 근래 많이 본 인터넷 뉴스 이미지와 환상적인 이미지를 결합시켜 다른 차원의 공간과 현실의 모호함을 표현하기도 한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디지털 이미지나 성형광고에서 보는 절단된 인간의 신체, 음식처럼 기계용품들을 그릇에 배치해서 날마다 먹는 음식에 비유한 작품 등 작가는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김 작가는 “수동적인 인간의 형상들 또는 캐릭터들이 등장하게 된 이유는 현대 기술과 과학이 인간의 정신에 미치는 영향에 흥미를 느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마치 거대한 게임 세계에 사는 것처럼 오늘날의 첨단 기술 사회 속에서 인간성과 개별성의 일부를 잃어버리고 있는 것만 같다”고 말했다.
평소 꾸준히 해왔던 드래프팅 필름 작업과 폴리에스테르 캔버스 작업을 선보이는 김하영 작가의 국내 첫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작가가 그동안 해오던 작업들의 다양함 면모를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자리가 될 것이다. (CNB=안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