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최원석 기자) 오랜 갈등을 겪어온 부산대병원 노사가 퇴직금제도 등 방만경영 개선과제와 2014년 임금협상에 전격 합의했다.
부산대병원은 지난 29일 병원내 장기려관 10층 회의실에서 정대수 병원장과 오민석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부산대병원지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임금협약 및 방만경영 정상화를 전격 합의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날 부산대병원 노사 양측은 ‘2014년 임금’과 ‘공공기관 정상화대책 관련 방만경영 과제 15개 항목’ 합의와는 별도로 병원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공공의료를 권역내 소외계층과 취약계층에 대한 수혜 폭을 넓혀 나가고, 병원내 일자리 창출로 최근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청년실업 문제를 노사가 함께 해결해 나가도록 합의했다.
부산대병원 노사는 이날 방만경영 개선 합의를 통해 “퇴직금 제도와 계절휴가, 보건수당 그리고 연차보상비 등의 복지혜택을 줄이거나 폐지하여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개선했다”고 밝혔다.
부산대병원은 지난해 말 방만경영 중점관리기관으로 선정된 이후 기획조정실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정상화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고, 방만경영 개선을 위한 수십차례의 병원장과 직원과의 대화, 노사간담회 그리고 부서별 간담회 등 다양한 대화 수단을 통해 직원들과 소통했다. 이밖에 노조의 현안 해결과 방만경영 정상화를 위해 약 100여 차례의 노사 간 교섭 및 간담회를 개최해 이 같은 결과를 이뤄냈다.
오민석 보건노조 부산대병원지부장은 “병원 경영진과의 많은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조합원들의 임금을 깎는 아픔을 감내하면서도 병원의 경영정상화로 노와 사가 공동 발전할 수 있도록 결단을 내렸다”며 대신 노조의 숙원이었던 병원내 약 200여명의 비정규직에게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국립대병원으로서 지역민을 위한 공공의료 그리고 현재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청년실업 해소에 노와 사가 합심 노력하기로 한 점을 성과로 꼽았다.
정대수 병원장은 “이번 합의를 통해 부산대병원 노사 관계가 한 단계 더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노사가 하나되는 모델을 만들어 믿고 찾을 수 있는 국립 부산대병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