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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르노삼성 SM5 ‘엔진내려앉음 현상’ 차량 결함 가능성

전문가들 “대형사고 우려…리콜까지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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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신상호기자 |  2014.08.20 17:09:58

▲이 씨의 SM5차량 모습. 엔진 한 쪽이 내려앉아있다

최근 르노삼성 SM5의 ‘엔진내려앉음’ 현상은 차량 결함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엔진을 고정하는 장치인 엔진 브라켓 볼트에 문제가 있다는 것으로 차량 리콜까지 갈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CNB=신상호 기자)

SM5 주행 중 갑자기 ‘엔진’ 내려앉아
르노삼성 “부품 노쇠화 있을 수 있는 일”
학계 “대형사고 우려… 안전에 치명적”

지난 2013년 SM5를 구입한 이모(33)씨는 지난 5월 대구시 달성군 6차로 국도에서 차량을 몰고 가다가 아찔한 경험을 했다. 

시속 20km 저속 주행을 하던 SM5 차량의 엔진이 갑자기 5cm 가량 주저앉았기 때문이다. 당황한 이 씨는 가속페달을 밟았지만, 차량이 20m 가량 후진하는 현상까지 일어났다. 이 씨는 차량수리센터에서 차량의 엔진을 고정하는 볼트(엔진 브라켓 볼트)가 절단된 것을 확인했다. 브라켓볼트가 부러지면서 엔진이 주저앉은 것이다. 

2011년말 SM5를 구입한 A씨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A씨는 SM5차량을 타고 지난 2012년 대전의 한 지하차도를 지나다가 엔진이 내려앉았다. 엔진이 내려앉자 차량은 액셀을 밟아도 움직이지 않았다. 수리서비스센터로 간 A씨는 엔진 브라켓 볼트가 부러진 것을 확인했다. 당시 수리기사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 씨는 지난 12일 CNB와 통화에서 “당시 차량이 없었던 도로였기에 망정이지, 차량 많은 도로였으면 큰 사고가 났을 것”이라며 “그런 사고가 발생한 차량을 누가 안심하고 탈 수 있겠냐”고 말했다.  

A씨는 CNB에 “자칫 생명과 직결되거나 끔찍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A씨의 차량 모습. 마찬가지로 엔진 한 쪽이 내려앉아있다


르노삼성 측은 엔진 브라켓 볼트가 부러진 게 원인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 측 관계자는 “엔진 브라켓 볼트 노쇠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며 “엔진은 끊임없이 진동하기 때문에, 볼트가 파손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엔진브라켓볼트가 부러져 엔진이 내려앉는 일은 결코 있어선 안될 일이라고 말한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엔진이 내려앉으면 변속기어와 축이 맞지 않게 된다. 

이런 경우 주행 중인 차량은 변속이 되지 않거나, 바퀴가 틀어지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이 씨는 차량 엔진이 주저앉은 당시 가속페달을 밟다가 차량이 뒤로 후진하는 현상을 경험했다. 

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는 CNB와 통화에서 “차량의 기본 축인 엔진이 내려 앉는 것은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크다”며 “(르노 삼성의 설명대로) 부품 노쇠화가 극소수 있을 수 있지만, 사고가 난 차량들은 연식이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말도 안되는 해명”이라고 밝혔다.

“차량 구조적 결함 가능성 커”

SM5의 ‘엔진 내려앉음’ 현상은 르노삼성이 차량의 구조를 바꾼 뒤 발생했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SM5의 엔진 플랫폼 구조가 기존 4종식에서 3종식으로 바뀌었다. 엔진 브라켓 볼트 수를 기존 4개에서 3개로 줄인 것이다. 르노삼성은 “르노 본사 차원에서 글로벌 아웃소싱 형태로 적용되는 사양”이라고 밝혔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엔진 브라켓볼트 수를 줄이면, 위험이 커질 우려가 있다. 

브라켓 볼트 수가 줄면 각각의 브라켓 볼트가 받는 하중이 증가한다. 엔진을 가볍게 한다고 해도 전체 중량의 5~10% 줄어드는데 불과하다. 반면 엔진이 경량화되면 출력이 높아지는데, 이렇게 되면 브라켓볼트에 전달되는 진동의 크기와 횟수도 함께 증가한다.   

그러면서 브라켓볼트의 피로도가 쌓여 절단되면 엔진이 주저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고가 난 SM5차량 2대는 모두 2009년 이후 생산된 차량으로 엔진 브라켓볼트 수가 3개다. 차량엔진 지지 구조의 결함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되는 이유다. 

르노삼성은 사고 차량의 브라켓 볼트를 조사한다며 가져간 뒤, 아직까지 차주에게 돌려주지 않고 있다. 르노삼성이 부품 반납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것도 석연치 않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엔진 브라켓 볼트 수를 1개 줄이면 차량 1대당 1만원 가량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자동차회사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수익을 위해 차량 안전을 담보하는 꼴”이라고 밝혔다. 

김필수 교수는 CNB에 “보통 1건 같으면, 특수한 사례로 볼 수 있지만, 같은 사례가 2건 이상 반복된다는 것은 엔진 지지 구조의 결함으로 볼 수 있다”며 “차량 리콜까지도 갈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취재진은 르노삼성 측에 해당 내용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지만, 아직 아무런 답도 받지 못했다. 

(CNB=신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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