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는 오는 21일 남부 자카르타에 슈퍼마켓 1호점 ‘끄망점’을 오픈하며 인도네시아 슈퍼마켓 시장에 진출한다고 20일 밝혔다.
그동안 롯데그룹 내 슈퍼관련 사업은 롯데슈퍼에서 운영을 맡아 왔으나 이번 인도네시아 슈퍼마켓 사업은 예외적으로 조직운영 효율화, 매장운영 노하우 활용 및 축적된 유통 네트워크 활용 극대화를 위해 롯데마트 측에서 맡게 됐다.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 슈퍼마켓 사업에 진출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인도네시아 소매시장이 지속적으로 두 자리수 신장을 거듭하고 있고 최근 경기 침체 및 유통사업 관련 규제로 국내시장에서의 성장 한계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형마트 규제가 시작된 지난 2012년 4월 이후 롯데마트를 포함한 국내 주요 대형마트와 SSM들은 9분기 연속으로 매출 감소 및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고, 출점 또한 쉽지 않은 상태인 반면 인니 소매시장은 2002년 이후 매년 10% 이상 신장을 하고 있다는 것.
코트라에 따르면 Hero, Lion Super Indo, Ramayana 등 3개사가 인도네시아 슈퍼마켓 시장의 75%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이에 롯데마트는 후발주자로서 초기 중상류층 시장을 공략해 프리미엄 수입 상품을 대폭 강화하고, 베이커리 및 글로벌 메뉴 등의 먹거리로 기존 업체들과 차별화 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번에 오픈하는 롯데슈퍼 1호점 ‘끄망(Kemang)점’은 서울의 이태원으로 불릴 만큼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곳으로 호텔, 카페, 레스토랑 등이 밀집돼 있는 대표적인 중상류층 지역의 아마리스(Amaris)호텔(지상4층) 1층에 약 1300㎡(394평) 규모의 임차 형태로 입점했다.
5만여세대, 20만여명이 거주하는 반경 2km 상권안에 현지 최대 슈퍼마켓인‘Hero’와 ‘Ranch Market’도 먼저 자리잡고 있어 이들과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롯데마트 측은 인도네시아 사업 6년 동안 축적한 다양한 경험과 3000여 협력업체 및 인적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슈퍼마켓 사업을 조기에 안착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1호점 성공을 통해 자카르타 및 지방 대도시 주요 쇼핑몰을 대상으로 후속 출점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마트는 지난 2008년 10월 네덜란드계 대형 슈퍼체인 마크로 19점을 인수해 현재 인도네시아에 37개 도소매 대형마트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2013년 연간 총 1조650억 가량의 매출을 기록했다.
(CNB=이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