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들은 시세보다 약간 비싼 주택이더라도 마음에 들면 살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랑방미디어가 만든 광주 부동산 전문 사이트 부동산사랑방(homesrb.co.kr)은 광주시민 4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주택을 살 계획이 있는 363명 중 ‘주변 시세보다 5~10%가량 비싸도 조건에 맞고, 마음에 들 경우 사겠다’는 의견이 40.5%로 가장 높게 나왔다고 19일 밝혔다.
이어 ‘시세보다 싸야 사겠다’는 의견이 31.2%를 차지했고, ‘주변 시세와 비슷해야 산다’는 의견이 28.4%로 집계됐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지난 5월 부동산114가 수도권 거주자 43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와는 상반된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부동산114의 설문 결과에 따르면 ‘주변 시세보다 비싸더라도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답한 수도권 거주자는 9.5%에 불과했다. 광주시민 대상 조사와는 30% 이상 큰 차이를 보인 것이다. 반면 부동산사랑방의 설문에서 가장 답변율이 낮았던 ‘주변 시세보다 싸야 구입하겠다’는 의견은 50.5%로 가장 높았다.
이처럼 광주와 수도권 거주자들의 시선 차이가 크게 나타난 것은 주택 가격의 차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광역시 가운데 가장 주택 가격이 낮은 광주지역에서는 시세보다 약간 비싸더라도 조건에 맞는 집을 택하는 경향이 큰 것.
부동산사랑방 이건우 팀장은 “광주는 수도권보다 주택 가격이 낮은 만큼 상승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좋은 매물이라면 차액을 감안하더라도 구입할 의사가 높을 수 있다”며 “하지만 수도권의 경우, 집을 산 뒤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 시세보다 비싼 주택을 구입하려는 시도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해석했다.
주택을 팔 계획이 있는 201명 가운데 57.2%가 ‘시세대로 팔겠다’고 답했다. 또 ‘잘 팔리지 않는다면 시세보다 싸게 팔 의사가 있다’는 답변도 26.9%로 집계돼 ‘무조건 시세보다 비싸게 팔겠다(15.9%)’보다 10%가량 높았다.
집을 팔 계획이 있는 이들의 시선 역시 수도권과 차이를 보였다. ‘시세대로 팔겠다’는 의견은 광주와 수도권 모두 가장 높았지만, ‘시세보다 비싸게 팔겠다’는 의견은 수도권에서는 두 번째(28.8%)로 높은 반면 광주에서는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