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유니버시아드조직위원회 홈페이지 캡쳐
박주선 국회 국제경기지원특별위원장은 8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3월 국제대학스포츠연맹이 제안한 역도 종목 신설 후 북한 개최 계획에 대해 한국 정부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광주U대회 남북 분산개최가 무산됐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이 광주시로부터 받은 '2015광주U대회 남북단일팀 구성 관련 추진사항'에 의하면, 올해 3월 16일 한국을 방문한 에릭 상트롱 FISU 사무총장은 역도 종목을 신설해 북한에서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상트롱 사무총장은 광주U대회 조직위에 보낸 공문에서 "FISU는 남북관계 증진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들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를 바라며, 광주 뿐 아니라 북한에서도 대회 관련 행사가 이뤄지기를 제안해 왔다"면서 "(FISU 측은) 카잔 하계유니버시아드 이후 광주U대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북한에서 역도대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FISU 측은) 현재 북한방문을 고려하고 있지만, 역도 종목 신설 후 북한에서 개최하는 계획은 대한민국 당국의 승인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면서 "4월 마지막 주에 북한에서 미팅 참석 기회가 있어, 3월말 이전에 공식적인 확답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광주U대회 조직위는 FISU 사무총장의 '역도 종목 신설 후 북한 개최' 제안을 다음날인 3월 17일 문화체육관광부에 전달하면서 3월 중 공식 확답을 요청했으나, 문화부는 공식적인 답변을 보내지 않았다. 한국 정부의 승인 의사를 확인하지 못한 FISU 회장은 결국 지난 5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FISU 집행위에서 역도경기 북한 개최 제안을 철회했다고 박 의원은 주장했다.
이에 대해 광주U대회조직위는 "지난 3월16일 FISU(국제대학스포츠연맹) 에릭상트롱 사무총장으로부터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북한에서 역도대회 개최하는 제안서를 접수했다"며 "3월17일 광주U대회 조직위에서는 이러한 제안이 있었다는 사실을 문화체육관광부에 통보만 하였고 정부측과 구체적인 협의는 진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5월2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FISU 집행위원회에서 특정 종목을 분산 개최하는 것은 유니버시아드대회의 이념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북한에서 역도경기 개최계획이 정부측의 반대나 답변거부로 무산되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