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일 경주마 교류경주 2차전에서 와츠빌리지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모습.

(CNB=최원석 기자) 아시아 최강 경주마는 어디서 나올까?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는 한국경마 사상 최초로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가 참가하는 국제초청경주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최초의 국제경주로 경마한일전을 개최한 바 있는 마사회의 두 번째 쾌거다. 마사회는 대회의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2020년에는 세계적인 국제초청경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아시아 챌린지 컵(AAC : Asia Challenge Cup)’으로 명명된 경주는 오는 31일 렛츠런파크 서울 제8경주로 진행된다.

일본과 싱가포르의 출전마들이 각 3두씩 결정돼 항공편을 통하여 수송될 예정으로, 오는 20일이면 렛츠런파크 서울에 입사해 대회를 위한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국경마 최강의 경주마들을 거느린 렛츠런파크 부경에서도 2두가 출전할 예정이다.

한일전으로 시작한 한국경마의 국제경주에 싱가포르가 출전한 것은 국제경주로서의 면모를 갖추어가는 데에 큰 역할을 한다.

세계적인 수준의 국제경주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세계경마연맹(IFHA : International Federation of Horseracing Authorities)에서 공인하는 경주마의 능력지수가 최소 ‘110’을 넘어서야 하는데, 싱가포르의 출전마 3두는 모두 이 수치가 ‘110’ 이상이다.

특히, ‘엘파드리노(El Padrino, 5세, 거)’라는 경주마는 국제공인 능력지수 ‘115’로 두바이에서 열리는 국제경주에 초청된 바 있는 준족이다.

마사회는 한국경마의 국제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2008년부터 경주마들을 미국에 진출시켜 세계적인 수준의 경기력 확보를 위해 노력한 끝에 2012년에는 경주마 ‘필소굿’이 미국무대에서 역사적인 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이어 지난해에 열린 한일교류전에서는 과천벌 안방에서 일본의 ‘토센아쳐’에 우승을 내줬지만, 일본으로 건너간 리턴매치에서는 렛츠런파크 서울의 ‘와츠빌리지’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규모를 키운 국제경주에는 수준급의 경주마들이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날아와 한국의 경주마들과 자웅을 겨루게 됐다.

마사회는 우리나라의 ‘국격(國格)’을 높이는 차원에서 한국경마의 국제화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다. 국제경주분류표준위원회(ICSC : International Cataloguing Standards Committee)는 우리나라를 경마시행국에 부여하는 등급 중 제일 낮은 PARTⅢ로 분류하고 있다. 영국, 미국, 프랑스, 호주, 뉴질랜드, 독일, 일본 등의 선진국들이 최고등급인 PARTⅠ으로 분류된다. 이번 대회는 당장 PARTⅡ 국가로 승격을 목표로 삼고 있는 한국경마의 국제적 수준을 제대로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마사회 현명관 회장은 “우리의 국제화 노력은 현재진행형이다. 2016년까지는 참가국을 5개국으로 늘리고 경주도 장거리와 단거리로 나누어 2개의 경주로 확대하려 한다. 나아가 2020년까지는 다수의 국가가 참가하는 수준급의 국제초청경주로 정착시킨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세웠다”고 국제화 추진계획을 밝혔다.

한편, 이미 싱가포르로 한국경마 실황이 수출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아시아 챌린지 컵’ 역시 싱가포르에 실시간으로 중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