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5S와 유출된 4.7인치·5.5인치 아이폰6 크기 비교(사진: 맥루머스)
9월3일 갤럭시 노트4, 9일 아이폰6 발표
갤럭시 노트4, 커브드 디스플레이·홍채인식
아이폰6, 사파이어 글라스·대화면 채용
전문가들 ‘아이폰6 선전’ ‘삼성전자 악재’ 예상
삼성전자와 애플이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벌일 일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삼성전자는 6일 공식 블로그 삼성투모로우를 통해 다음달 3일 독일 베를린과 중국 베이징, 미국 뉴욕 등 3곳에서 열릴 ‘삼성 언팩 2014 에피소드2(Samsung Unpacked 2014 Episode 2)’ 행사의 초대장을 공개했다.
이 초대장에는 노트3에 등장했던 노트 시리즈의 대표 기능 ‘에어 커맨드(Air Command)’의 이미지와 ‘Ready? Note the Date!’라는 문구가 포함되어, 이날 공개될 신제품의 정체가 ‘갤럭시 노트4’임을 시사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이후 매년 독일의 가전전시회 IFA 행사 개막 직전에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공개해왔는데, 이번에도 그 전통이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추측하고 있다.
한편, 6일(미국 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은 “애플이 9월9일 새로운 대화면의 아이폰을 공개할 것”이라 일제히 보도했다.
이 매체들은 애플이 주로 화요일에 신제품을 발표하고 다음주 금요일에 출시했다며, 4.7인치 혹은 5.5인치 화면을 탑재할 ‘아이폰6(가칭)’가 다음달 19일 정식 출시될 것으로 예상했다.
플래그쉽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해온 양사가 비슷한 시기에 신제품 발표를 예고하자, 승패의 향방에 업계와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삼성 언팩 2014’ 초청장(사진: 삼성투모로우)
갤럭시 노트4, 첨단 사양으로 승부걸까?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갤럭시 S 시리즈와 함께 삼성전자를 대표해온 양대 플래그쉽 스마트폰 제품군이다. 특히 5인치를 넘는 대화면과 펜을 이용한 사용편의성 확대는 ‘패블릿(Phablet·폰과 태블릿의 합성어)’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키며 새로운 시장을 연 것으로 평가받아왔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매번 삼성전자의 신기술이 총집약된 플래그쉽 모델로 개발됐지만, 이번 갤럭시 노트4에는 특히 다양한 첨단 기술들이 도입될 전망이다.
일단 QHD(2560×1440) 해상도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탑재는 확실시되며, 특히 화면 일부가 휘어진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 2013년 CES 전시회에서 공개됐던 ‘윰(YOUM) 디스플레이’가 그것으로, 디스플레이 측면부의 휘어진 영역은 알림, 문자 등 특화된 몇몇 기능을 수행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업계는 갤럭시 노트4가 기존의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모델과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모델 등 두 종류의 모델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홍채 인식’ 기능의 추가도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2일 엑시노스 5433 칩셋과 관련해 홍채 스캔 기술 지원을 시사한 티저 이미지를 공개한 바 있다.
홍채 인식 기술은 애플의 지문 인식 기능보다 한 단계 앞선 보안 기술로, 갤럭시 노트4에 도입될 경우 큰 반향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외에 스마트폰 최초의 자외선 센서 탑재, 방수·방진 기능, 1300만 화소 광학식 손떨림 카메라, 메탈 외장 적용 등이 예상되고 있으며, APU로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05 프로세서와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5433이 채용될 전망이다.
▲갤럭시 노트4 탑재가 점쳐지는 윰(Youm) 커브드 디스플레이 시연 모습(사진: 삼성전자)
아이폰6, 사파이어 글라스 탑재 예상
아이폰6는 3.5인치·4인치 크기에 머물렀던 이전 제품들과 달리 4.7인치 또는 5.5인치의 ‘대화면’을 탑재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충분한 이슈와 기대감을 모으고 있지만, 대화면 외에도 감춰진 무기는 많다.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인상적인 기술은 ‘사파이어 글라스(Saphire Glass)’다. 현재 아이폰을 비롯한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강화유리는 ‘고릴라 글라스’로 알려진 코닝 사의 강화유리 제품이다.
사파이어 글라스는 고릴라 글라스보다 약 3배 정도 스크래치에 강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아이폰6 부품으로 알려진 사파이어 글라스를 테스트한 동영상에 따르면, 칼로 금을 그어도 사파이어 글라스에는 흠집이 생기지 않았다. 사포로 문질렀을 때에도 고릴라 글라스보다 훨씬 적은 스크래치가 나타났다.
높은 빛 투과율과 낮은 반사율도 스마트폰 전면 유리로 사용하기 좋은 강점이다. 이미 애플은 아이폰 5S의 지문인식용 홈버튼과 카메라에 사파이어 글라스를 채용하고 있다.
하지만 고릴라 글라스에 비해 충격에 약하고 제작단가가 비싸며 생산수율도 낮은 문제가 있어, 64GB 또는 128GB 이상의 고가격대 모델에만 사파이어 글라스가 채용될 것이라 예상하는 분석가들도 있다.
이외에 화면 해상도는 1704×960으로 이전의 1136×640보다 한층 세밀해지고, APU는 TSMC가 생산한 20나노미터 공정의 64비트 A8 칩이 채택되며, 카메라가 이전의 800만 화소에서 1300만 화소 제품으로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두께가 아이폰 5S의 7.6mm에서 6mm대로 얇아져 ‘아이폰 에어’로 불리게 될 것이라는 루머도 있다.
▲유출된 아이폰6 사파이어 글라스 화면을 칼로 긁는 테스트 모습(사진: 맥루머스)
전문가들, 맞대결서 ‘삼성전자 고전’ 예상
임박한 삼성전자와 애플의 대결에서 주요 외신들과 시장분석가들은 대부분 ‘아이폰6의 선전’을 점치고 있다.
지난달 26일 IT매체 컴퓨터월드는 애플이 올 하반기 부품 주문 및 생산설비 투자 규모를 역대 최대 금액인 266억 달러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46%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이를 근거로 올 4분기 아이폰 판매 규모는 전년대비 20% 가량 성장한 6000만대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타이완의 이코노믹 데일리 뉴스도 애플이 아이폰6 생산을 앞두고 늘어난 디스플레이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기존의 LG전자와 재팬디스플레이 외에 이노룩스라는 새로운 디스플레이 회사를 추가로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가트너 애널리스트 반 베이커는 “차세대 아이폰이 스마트폰 시장에 불을 지를 것이며 판매량도 놀라운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에서는 최도연 교보증권 애널리스트가 “애플 아이폰6 출시가 삼성전자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으며,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아이폰 6 출시가 삼성전자의 3분기 전망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했다.
(CNB=정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