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보이첵’ 제작발표회. (제공=LG아트센터)
뮤지컬 ‘보이첵’은 ‘명성황후’와 ‘영웅’을 통해 대한민국 창작 뮤지컬의 역사를 써온 윤호진 연출이 지난 8년간 준비해 온 글로벌 프로젝트이자, LG아트센터가 처음으로 뮤지컬 공동 제작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24세의 나이로 요절한 독일의 천재 작가 게오르그 뷔히너(Georg Buchner)가 남긴 미완성 희곡 ‘보이첵’은 인간과 사회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으로 그동안 연극, 뮤용,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에서 사랑받으며 공연되어 왔지만, 대형 뮤지컬로 제작되는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LG아트센터와 ㈜에이콤 인터내셔날이 공동 제작하고, 오는 10월 LG아트센터 세계 초연을 앞둔 뮤지컬 ‘보이첵’의 제작발표회가 7월 21일 LG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에이콤 윤호진 대표와 LG아트센터 정창훈 대표를 비롯해 이번 작품의 편곡을 맡은 장소영 음악감독, 무대미술을 맡은 박동우 디자이너 그리고 배우 김다현, 김수용, 김소향, 김법래 등이 참석했다.
또한 이날 행사를 통해 영국의 언더그라운드 밴드 ‘싱잉 로인스(Singing Loins)’가 만든 뮤지컬 ‘보이첵’의 주요 넘버가 최초로 공개되기도 했다. 보이첵이 아내 마리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포현한 ‘어떻게 말을 할까?’ 등 단순한 리듬 위에 서정적인 멜로디와 격정적인 정서를 담은 ‘보이첵’ 넘버들이 소개돼 관심을 끌었다.
연출을 맡은 윤호진 대표는 발표회에서 “‘명성황후’, ‘영웅’ 등 한국적인 소재를 다룬 작품들을 해외에서 공연하면서 한계도 느꼈고, 좀 더 보편성 있는 작품을 세계시장에 내놓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보이첵’ 속 처절한 주인공들의 아픔과 갈등이 대사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음악으로 연결된다면 더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이어 “‘보이첵’은 오페라나 실험적인 음악극으로 공연된 적은 있지만 대중적인 뮤지컬로 제작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앞으로 세계무대에서 인정받는 뮤지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작품을 공동 제작한 LG아트센터 정창훈 대표는 “윤호진 연출이 8년 동안 국내외 제작진들과 해외에 내놓기에 손색없이 작품을 잘 준비해 왔다는 점에서 믿음이 갔다”며 “탄탄한 원작, 감성적인 음악, 훌륭한 캐스팅으로 관객들과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한편, 뮤지컬 <보이첵> 제작발표회 영상은 LG아트센터 유투브 채널을 통해 다시 볼 수 있으며 공연은 오는 10월 9일부터 11월 8일까지 한 달간 LG아트센터에서 열린다.
(CNB=안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