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최원석 기자) 백화점 업계에서 여름세일 후 가을시즌이 시작되기 전 비수기인 8월에 주로 진행해 온 대표적인 역(逆)시즌 마케팅인 의류업계의 ‘사계절 상품전’이 올해는 여름세일이 한창인 7월부터 시작돼 시선을 모으고 있다. 시기적으로 보면 이는 예년보다 2주 이상 빨라진 것.
‘사계절 상품전’은 계절에 맞춰 진행하는 일반 상품행사에 비해 더욱 큰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어 불황기 실속소비 기회로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번에 이처럼 예년 보다 빨리진 이유는 무엇보다 지속된 소비침체로 인한 재고 증가 때문이다.
지난 겨울, 이상고온으로 급증한 겨울상품을 비롯, 과다한 재고부담 속에 다가오는 가을·겨울 시즌 운영 및 신상품 생산을 위해 조기에 재고를 처분해야 하는 업체사정과 바겐 세일 고객유치를 위해 대형 할인행사가 필요한 백화점 업계의 이해가 잘 부합된 것이다.
실제,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겨울시즌(`13. 12.~`14. 2.) 여성과 남성, 아웃도어 등 의류 상품군의 매출 신장률은 동기간 잡화나 식품, 가정용품 같은 비의류 상품군에 비해 4%나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이를 짐작케 한다.
더군다나, 올해는 예년보다 빠른 추석으로 의류에 대한 수요가 9월초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업계가 고객이 많이 몰리는 세일기간부터 ‘사계절 상품전’에 돌입한 것.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남종석 영캐릭터 선임 상품기획자는 “계속된 경기침체로 업체의 재고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고객이 많이 모이는 바겐세일 기간에 진행하는 ‘사계절 상품전’은 실질적인 상생 방안으로 큰 역할을 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부산지역 롯데백화점도 여름세일기간 다양한 의류 상품군의 ‘릴레이 사계절 상품전’를 진행해 어려운 사정의 상품업체도 도우면서, 동시에 고객들의 소비확대도 유도해 매출 활성화에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생각이다.
우선, 롯데 부산본점은 지난달 27일부터 7월 6일까지 ‘영캐릭터 아울렛 상품전’을 시작으로 7일부터 13일까지 ‘남성 트랜디 캐주얼 사계절 상품전’을 진행했고, 광복점도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아웃도어 사계절 상품전’을 열어 그 뒤를 이었다.
또한, 그 바통을 이어받아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롯데 동래점 8층 행사장에서는 ‘K2’, ‘블랙야크’, ‘밀레’, ‘아이더’가 참여해 다운류 및 여름과 춘추용 T셔츠와 바지 최대 50%, 고아텍스 재킷을 최대 40% 할인 판매하는 ‘4대 아웃도어 사계절 상품전’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행사장에서 20만원이상 구입한 고객 중 선착순 100명에게 1만원, 30만원/60만원이상 구입고객 전원에게는 1만5천원/3만원 롯데상품권을 증정하는 별도 사은 행사도 병행한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이호석 아웃도어 선임 상품기획자는 “사계절 상품전은 업체와 백화점, 그리고 고객이 다 윈윈(Win-Win)할 수 있는 행사로서 큰 의미를 가진다”며 “특히, 이번 행사를 활용하면 질 좋은 가을·겨울 상품을 미리, 그것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