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초헌미술상 수상작가展으로 ‘풍경의 미학’ 박상현展이 열리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포항시립미술관 제3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이 전시에서는 풍경으로 펼쳐진 유화작품 10여점이 자연의 이름으로 9월 28일까지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제9회 초헌미술상 수상작가 공모에 선정된 박상현 작가의 작품전으로서, 화폭에 가득한 자연은 동양적 여백의 미를 연상시킬 만큼 따뜻한 정감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대체로 넓은 배경은 관람객들에게 멈춤의 자유를 선물하고 있다.
대학시절부터 예술적 화두로 자연의 위대함과 숭고함에서 한국적 정신을 찾아 작업해 오고 있는 박상현 작가는 틈만 나면 자연과 함께 숙식하며 풍경의 미학을 완성해 왔다.
박상현 작가의 작품 속 풍경들은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낯익은 소재로 언뜻 발길을 지나치게 하지만 이내 다시 돌아와 그 숲에 부는 바람에, 들길 꿈꾸는 나무에 기대어 하늘을 바라보게 한다.
작가의 삶에 젖어있는 자연과의 대화는 그가 그림 속에서 나를 느끼던 순간의 찰나까지 뭉클한 이야기로 전하고 있으며 그 이야기는 잔설가루로 흩날리며 멀리 바라보는 삶을 노래하고 있다.
또, 떠나지 않으면 볼 수 없었을 풍경들, 그 풍경이 짙어 질 때면 인연도 깊어져 펼쳐지고 손만 내밀면 잔뜩 청명함이 내 안으로 들어온다. 풍경 속 고을을 따라 가다보면 자연을 닮은 작가의 해 맑은 미소가 어느새 봄을 피우고 있다.
푸른 솔이 우뚝 선 설경에서 바라보는 만큼 내 것이 된다는 사랑나무, 길게 늘어진 그림자 속에 박 작가가 수없이 오고갔을 발자국들이 선명하다. 그리고 잠시 스쳐간 이미지까지도 세월이 그려낸 풍경들 속에 작가는 저절로 자연인이 되어 나무처럼 원초적 자연을 노래하며 언제나 그 곳에 서 있다.
전시장을 들어서니 먼저 너른 들판이 한 눈에 들어온다. 질퍽한 삶의 현장을 느낄 수 있는 전설은 황톳길 따라 잔설로 펼쳐지고 희미한 기다림에 그리움은 날마다 자라고 있다.
구상회화에 푹 빠져 자연의 향기로 색칠하는 캔버스에 박상현 작가의 넉넉한 삶이 풍경으로 그려지고 있다. 박상현 작가가 꿈꾸는 시간들이 바람결에 가득하다.
한편, 포항시립미술관은 포항출신으로서 한국미술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초헌 장두건 선생의 작품세계와 예술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초헌미술상 수상작가전’을 매년 마련하고 있으며 이번 ‘풍경의 미학, 박상현展’은 서정성 짙은 작품의 예술성으로 초헌미술상의 위상을 더욱 높여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초적 자연의 모습을 화폭에 담으며 늘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노래하고 있는 박상현 작가는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5회의 개인전과 수많은 단체전과 초대전에 참여했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 등 각종 공모전에 입상, 대한적십자사 총재와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현재, 포항미술협회사무국장을 역임하고 인물작가회P회장, 신라미술대전운영위원, 경상북도 미술대전 추천작가, 신라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