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기자 | 2014.07.14 18:10:03
(CNB=최원석 기자) 최근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김의석)에서 운영하는 ‘한국영화 기획개발지원 사업’의 기획개발비 지원으로 제작한 김성훈 감독의 <끝까지 간다>가 34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을 기록, 영진위의 이번 사업에 대한 영화제작자들의 관심이 매우 뜨겁다.
이 사업은 한국영화 서사(narrative)의 창의와 혁신을 가져 올 중소 제작사, 기획 창작 집단에 대한 영화 기획개발비 지원으로 기획개발 원천 다변화 도모와 다양한 장르 및 소재의 영화 제작 가능성 확대를 위해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영화 관객 수는 1억 2726만명으로 전년대비 11% 증가했고, 관객 수 점유율은 59.7%를 차지했다. 또한 한국영화 투자수익률도 15.2%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2006년부터 2011년까지 마이너스 수익률을 지속해온 한국영화가 호황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나 정작 창작 인력들은 영화의 초석이 되는 기획개발 단계에서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영화 시장은 과거 기획개발의 주도권을 쥐고 있던 제작사(프로듀서)와 감독 중심의 구조에서 현재 제작사가 투자사에 기획개발비를 선지급 받고 판권을 넘기는 구조로 변모했다. 때문에 제작사가 지급받는 기획개발비는 영화 창작자들에게 시드머니로 작동하는데 이에 투자할 투자사가 기획개발비에 대한 투자는 회수가 어렵다는 이유로 흥행 감독이 아닌 경우 투자를 꺼려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영진위는 기획개발 재원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영화제작지원 사업으로 한국영화 기획개발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는 보다 거시적인 관점의 기획개발 투자를 바라는 제작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한국영화 중소 제작사, 기획 창작 집단을 지원하고자 한다. 더불어 장기화 되는 기획개발 기간으로 인해 기획 생산성이 저하돼 트렌드에 뒤처지게 되는 기획개발 재원을 돕는 역할도 하고 있다.
영진위의 이번 사업을 통해 제작 후 개봉까지 이어진 사례는 현재까지 4편으로 2011년 개봉작인 <고래를 찾는 자전거>, <마마>, <티끌모아 로맨스> 3편과 올해 개봉작인 <끝까지 간다>가 있다. 그중 최근에 개봉한 김성훈 감독의 <끝까지 간다>는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됐으며, 정식 개봉한 이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과의 경합 속에서도 선전하며 손익분기점인 180만명을 넘어서는 흥행성적을 기록했다. 또한 7월 13일 현재 340만명 이상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이며 그 기세를 몰아가고 있다.
기획개발비 투자 위축으로 인한 제작자의 고충을 해소하고자 한 신선한 발상이 오랜 기간을 거쳐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김성훈 감독의 <끝까지 간다>는 2009년 초 기획개발지원사업에 응모해 1~3단계까지 선택됐다.
1년 동안 금액적으로는 거의 6천만원 가까운 지원금을 받아 트리트먼트, 시나리오 부분을 완성한 김성훈 감독은 “이번 사업을 통해 금전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지원기간동안 심사위원들의 평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 도움이 됐다”며, 또한 칸영화제에서는 김의석 영진위원장과 만나 “영진위 지원을 못 받았으면 칸영화제에 올 일도 없었을 것이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투자 및 제작완성 가능성이 높은 트리트먼트 및 시나리오를 통해 장편 극영화 제작을 목적으로 하여 프로젝트의 기획개발비 지원하고 있는 한국영화 기획개발지원사업은 상/하반기 각 15편 내외를 선정된 대상에 한해 최대 각 3천만원을 지원한다.
올 상반기 한국영화 기획개발지원 사업에 접수된 작품은 트리트먼트 부문 167편, 시나리오 부문 152편인 총 319편이었다. 이는 1차 심사의 제작관련 주요 분야의 심사위원회가 선정한 작품을 바탕으로 2차 심사에서 투자사 위주의 심사위원회가 추후 투자 유치 가능성이 높은 작품을 선정했다. 최종 선정된 작품은 트리트먼트 부문 8편, 시나리오 부문 7편.
현재 한국영화 기획개발지원 사업은 지난 4일에 하반기 온라인 접수가 마감돼 진행 중에 있다.
한편, 영진위는 부산 이전 이후 대면소통 부족을 느끼는 영화인을 대상으로 한국영화진흥사업에 대한 소통을 돕고자 지난 11일 충무로 서울영상미디어센터 11층에서 국내진흥부원이 상주하며 영화인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등 한국영화진흥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