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장 공간사랑에서의 공연 기록사진. (제공=국립현대무용단)
소극장 ‘공간사랑’은 한국 현대무용의 격변기였던 1980~90년대를 함께 했다. 한국 건축계의 거장 김수근 선생이 원서동 공간그룹 사옥에 1977년 만든 이 극장은 당시 무용 공연을 포함해 지식인과 예술가들의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현대무용이 대중적으로 소개되는 계기가 되었고, 젊은 안무가들의 실험적이고 새로운 형식의 작품을 대거 등장시키는 무대가 됐다. 한국 현대무용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소극장 공간사랑과 당시 그곳에서 이루어진 활동을 재조명하는 공연이 열린다.
국립현대무용단은 한국공연예술센터와 공동으로 1980년대 이후 소극장 공간사랑에서 이루어진 현대무용의 혁신적인 실험들을 재조명하는 공연 ‘우회공간’을 7월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앙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렉처 퍼포먼스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당시 공간사랑에서 활동했던 현대무용가 1세대 이정희, 남정호, 안신희가 직접 출연해서 당시를 회상하고 증언한다. 공연에서는 공간사랑에서 선보였던 이정희의 ‘실내’, 남정호의 ‘대각선’, 안신희의 ‘교감’ 등이 재연되기도 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당시와 지금의 ‘동시대적 무용(contemporary dance)’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과거의 실험들이 오늘날 어떻게 계승되고 이행되었는지 함께 생각해보는 자리다. 더불어 현대무용 혹은 창작춤의 의미와 위치를 재검토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한편, 이번 공연 외에 국립현대무용단은 ‘공간사랑 컨템퍼러리 프로젝트’로 젊은 안무가들의 릴레이 공연 ‘여전히 안무다: 안무LAB 리서치 퍼포먼스’와 공간사랑 소극장에 관한 아카이브 전시 ‘결정적 순간들: 공간사랑, 아카이브,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각각 오는 8월 31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10~11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자료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CNB=안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