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초기부터 미술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주장과 상업성을 강조한 가운데 침체된 미술계와 공공미술관까지 가세해 시청률의 노예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방송 제작진은 기획의도를 통해 "미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크게 증가한 것에 착안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모습을 조명하고 '서바이벌'이란 요소를 추가해 예술의 대중화를 꾀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 프로그램은 현대미술을 소재로 해외 방송인 '워크 오브 아트'(미국 브라보TV), '스쿨 오브 사치'(BBC) 등을 통해 방송되어 현지에서도 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는 포맷을 가지고 있다.
우승자에게 상금 1억 원이 지급되고, 유수의 아트 갤러리에 개인전 개최, 해외 연수의 기회가 제공 된다는 광고로 인해 작가들과 미술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하나의 사건처럼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창작을 서바이벌로 통해 겨루는 것 자체가 가능할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증가했다.
미술계에서 이 프로그램의 지지와 비판의 시각이 일게 된 것은 당연했다. 오랜 시간 고통을 딛고 작품을 만드는 숭고한 예술의 과정이 대중매체인 방송을 통해 녹아서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기존 미술계의 공모전등이 특정 학교나 심사위원들의 권력 다툼의 먹잇감이 되고 있는 현실에서, 누구라도 지원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방송 프로그램이 만들어내는 다양성과 기발함에는 시청자들의 판단으로 프로그램의 인기를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상업성이 강한 프로그램에 서울시의 대표적 공공미술관인 서울시립미술관이 앞장서서 이 프로그램을 돕는 것은 그동안 펼쳐온 미술관의 순기능과는 거리가 먼 것이라는 의견도 팽배하다.
특히, 김홍희 서울시립미술관장의 취임 당시 "블록버스터 전시를 하지 않겠다." 발언 이후 서울시립미술관 관람객 수는 급감했고, 이후 미술관 기획자의 참여를 통한 외부기획전시는 선별해서 전시를 진행한다는 방향의 수정안이 나왔다.
이후 다원예술과 미조명된 중진 작가들의 전시를 통해 시립미술관은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아트스타코리아' 기획 단계부터 최종 선발 작가들의 작품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를 한다고 홍보를 하였고, 프로그램 최종 TOP3 작가인 구혜영, 신제현, 유병서 의 작품들이 미술관에 입성하게 됐다.
김홍희 관장은 "공공미술관에서 특정 방송국이 진행한 프로그램의 전시를 하는 것에 대해 찬반양론이 많았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취지가 우리 미술관이 지향하는 방향과 같다는 확신을 가지고 이번 전시를 진행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좋은 전시를 꾸릴 수 있어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제작진이 밝힌 유수의 아트 갤러리가 서울시립미술관이라면, 시립미술관은 공공미술관이기보다는 그들이 말하는 아트 갤러리로 전락한 꼴이 된다.
김 관장이 목소리를 높이는 '포스트 뮤지엄'의 방향이 기존의 엄숙한 미술관이 가진 문턱을 낮추고 미술문화의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런 '포스트 뮤지엄'의 방향에서 '아트스타코리아' 전시도 진행했다는 것은 난해한 현대미술 전시로 줄어든 입장 관객 수를 늘려야 한다는 서울시립미술관의 고육책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CNB=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