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최원석 기자) KRA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이 경마대회에서 최첨단 특수 방송 장비를 투입해 더욱 생생하고 색다른 현장 중계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8일 렛츠런파크 부경에서 펼쳐진 퀸즈투어 시리즈 두 번째 대회인 KNN배에서는 지금껏 경마공원에서 본 적이 없었던 독특한 ‘물건’이 하나 나타났다.
바로 ‘드론(무인 항공기)’에 중계용 카메라가 장착된 ‘헬리캠’이라는 장비였다.
한국경마 최초로 도입한 이 장비는 프로펠러를 여러 개 달아 진동과 소음을 최소화하고, 조작성을 높인 전문 방송기기다.
이를 전해들은 기수 등 마필관계자들은 “켄터키 더비 등 해외 유명 경마대회에서나 나오던 멋진 영상을 볼 수 있어 놀라웠다. 혹 경주마 머리위로 떨어질까 겁도 나지만, 이런 노력을 보여준 방송팀의 열정도 대단하다”고 말했다.
김정 부경 방송팀장은 “한국 경마의 수준향상과 더불어 젊은 층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경마방송 또한 고객 요구에 맞춰 다양한 방송 콘텐츠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이번에 도입된 헬리캠은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이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쓰이는 것으로 공중에서 넓은 시야를 확보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 경마대회에서 쓰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 ‘헬리캠’을 활용한 장면 연출 아이디어를 낸 것은 부경 방송팀 김진태 차장이다. 김 차장은 18년 동안 방송 엔지니어로 쌓아온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헬리캠을 활용한 아이디어를 냈다고 한다.
또한 그는 “해외에선 큰 대회 중계를 위해 수 십억 원을 투입해 멋진 영상을 만들어낸다”며 “장비 대여료가 하루에 300만원인데, 얼마나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지만, 경기에 최대한 방해를 주지 않으면서 보다 풍성한 그림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향후 부경 방송팀은 큰 경마대회 때 마다 특수 장비뿐만 아니라 중계방송 장비의 규모 자체도 크게 늘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