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가 빠진 치즈는 맛있을까. 비싼 샥스핀을 값싼 돼지 젤라틴으로 만드는 방법은? 음식은 생존의 제1조건이며 문화이다.
일본을 이해하는 데는 일본 음식이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일본의 음식문화를 정리한 책이 ‘진짜? 가짜? 신기하고 재미있는 일본 음식 이야기’다. 일본식량신문사에서 음식을 취재해온 타무라 코지가 지었다. 그는 일본인도 잘 모르는 일본 음식 식재료의 비밀과 다양한 일본 음식을 다뤘다.
비싼 식재료의 경우 저렴한 가격으로 같은 맛과 느낌을 주는 가공 식품을 소개한다. 그런데 대표적 카피 식품인 게맛살, 장어구이, 푸아그라, 생간, 육회, 곤약으로 만든 라면, 파스타, 맥아 사용률을 낮춘 발포주 등은 영양가가 높아 원재료보다 더 인기가 있다. 또 화산가스로 삶은 검은 달걀, 매실장아찌로 만든 튀김, 단풍잎 튀김, 다이어트 식품 등도 눈길을 끈다.
한국에서도 일본 음식은 인기가 높고, 일본식당도 늘고 있다. 그러나 식재료, 음식 문화, 음식 예절 등은 소개되지 않은 부분이 상당하다. 이런 점에서 일본 음식의 재밌고 신기한 이야기를 다룬 이 책은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듯하다. △지은이 타무라 코지 △번역 유태선 △펴낸곳 어문학사 △268쪽 △정가 1만5000원
<이상주 북 칼럼니스트 (letter333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