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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재편 나선 삼성, 계열사 주가 희비쌍곡선 ‘왜?’

‘널뛰기’ 주가에 삼성그룹 관련주 분석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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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14.06.09 18:19:08

▲삼성물산의 3개월간 주가 흐름. 5일까지 상승하다 9일 급하락했다(사진: 네이버증권)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된 기업들의 주식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널뛰기를 하고 있다. 지난 한달동안 25.1% 상승했던 삼성물산의 주가는 9일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한치 앞을 점치기 힘들 정도로 삼성그룹 계열사의 주가가 요동치는 원인을 분석해보았다.(CNB=정의식 기자)

지배구조 개편…삼성물산 등 주가 널뛰기
지주사 전환 불발? 계열사 주식 동반 하락
"거품 빠져" VS "상승여력 충분" 분석 팽팽

삼성SDS에 이은 삼성에버랜드의 상장계획이 발표된 지난 한달간 삼성그룹 주식은 급상승 곡선을 그렸다. 그룹내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된 핵심 계열사들로 지목된 삼성물산, 삼성전자 등에 외국인과 기관은 물론 개미들까지 몰려들었다.

가장 주목받은 기업은 그룹내 지배구조의 핵심 연결고리로 알려진 삼성물산이었다. 삼성물산의 주가는 삼성SDS의 연내 상장 계획이 발표되기 하루 전인 지난달 7일 6만3000원이었으나, 지난 5일에는 7만8800원으로 25.1% 상승했다.

합병을 앞둔 제일모직과 삼성SDI도 각각 13.6%와 13.5% 상승하며, 대표적 상승주로 지목됐다. 삼성전자(8.4%). 삼성엔지니어링(11.4%), 삼성생명(10.2%), 호텔신라(10.1%), 삼성증권(9.8%) 등도 같은 기간 동안 10% 가량 상승했다.

▲제일모직의 3개월간 주가 흐름. 급상승하던 주가가 9일 보합세를 유지했다(사진: 네이버증권)

지난주까지 이어진 급등세, 금주 들어 급락

지난 5일 정점을 찍은 급등세는 9일 장이 시작되면서 급작스럽게 냉각됐다.

9일 증시마감 기준 삼성물산의 주가는 7만2900원으로 전일(5일)보다 7.49%(5900원) 급락해 증시에 충격을 안겼다.

삼성전자 역시 급락했다. 140만9000원으로 주가가 전일보다 4만8000원(3.29%)이나 빠졌다.

제일모직은 9일 오전 개장 직후를 제외하면 급락세가 이어져 장마감 직전에야 전일과 같은 7만3400원을 수성했다.

제일모직과 합병을 앞둔 삼성SDI 역시 제일모직과 비슷한 흐름으로 이어졌다. 개장 직후 급락세로 바뀐 삼성SDI는 팔자 주문이 이어지며 전일대비 0.30% 하락한 16만8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엔지니어링(-4.53%), 삼성생명(0.99%), 호텔신라(-0.43%), 삼성증권(0.72%) 등 삼성물산 등과 동반상승했던 삼성그룹 계열사 주가는 대부분 하락하거나 보합세를 유지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삼성SDI의 3개월간 주가 흐름. 최근 급상승하던 주가가 9일 소폭 하락했다(사진: 네이버증권)

“지주사 전환 불발로 거품 빠졌다”

금융전문가들은 이같은 널뛰기 주가가 “예상됐던 일”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한달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와 관련한 주가가 지나치게 급등세를 보였기 때문에, 추격 매수는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한 언론사는 삼성이 지주사 전환에 대해 현실적 대안이 못된다고 내부적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주사 전환시 계열사간 지분 정리에 수십조원이 들며 법적인 문제도 많기 때문에,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현 지배구조를 흔들지 않고 업종별로 지배구조를 단순화시키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것이다.

금융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을 증시를 들썩였던 지주사 전환 호재가 불발되자 그간 상승세를 부양했던 외국인과 기관들이 재빠르게 이익 실현에 나선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수석 연구원은 “최근 지배구조 개편 이슈 수혜주로 부각되던 삼성그룹주 등을 포함한 일부 종목들에 대해 기관들이 차익 실현을 나섰다”고 설명했다.

“지배구조 개편 없어도 재평가 호재 유지될 것”

반면,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앞으로도 상당기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진단하는 전문가들도 적지않다.

금융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의 주식을 집중 매집하고 있는 것을 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삼성그룹의 지분가치가 그동안 코리아 디스카운트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저평가되어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래서 향후 지배구조가 어떤 방식으로 개편되더라도 그 과정에서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의 가치가 재평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지주사 개편 시나리오가 실현되면 당연히 주요 계열사의 투자가치가 높아지고, 설혹 지주사 시나리오가 불발된다하더라도 핵심 투자자산의 매각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이들 기업들의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하게 된다는 시각이다.

실제로 지난 한달간 주가가 급등한 삼성물산, 삼성SDI, 제일모직 등은 삼성그룹내 다른 계열사들의 지분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물산은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지분율 4.1%), 삼성엔지니어링(7.8%), 삼성SDS(17.1%), 삼성에버랜드(1.5%)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제일모직과 삼성SDI의 합병 기업은 삼성에버랜드(8.0%), 삼성물산(7.4%), 삼성엔지니어링(13.1%), 삼성정밀화학(14.7%), 에스원(11.0%) 등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삼성전자의 3개월간 주가 흐름. 꾸준히 상승하던 주가가 9일 급하락했다(사진: 네이버증권)

외국인,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집중 매수中

한편, 외국인은 지난 9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입원한 이후 12거래일(5월 12~27일) 연속으로 삼성전자를 쓸어담았으며, 삼성 지배구조에서 주요한 고리로 주목받는 삼성물산, 호텔신라, 삼성화재, 삼성생명에도 매수를 집중하고 있다.

이 기간 이들 다섯 종목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수 합계 금액은 1조216억원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 순매수 금액인 3조920억원의 30%를 넘는 수준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수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종목 수나 매수 규모 면에서 모두 이례적인 수준을 나타낸다”며 “지루하던 한국 증시에 모처럼 나타난 지배구조 변화라는 이슈가 외국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일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아무도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지배구조 이슈는 그룹 핵심 계열사 지분을 대거 보유한 삼성물산의 주가에 언제나 긍정적이라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CNB=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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