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Zoetrope’, 캔버스에 아르릴릭, 오일, 290×215cm, 2014. (제공=갤러리 바톤)
데이비드 오케인(David O’kane)은 유럽을 기반으로 활발히 활동하며 최근 주목받고 있는 아일랜드 출신의 젊은 작가다.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 바톤에서 6월 3일부터 7월 12일까지 열리는 전시 ‘The Zoetrope-Repetition & Difference’는 그의 작품을 소개하는 아시아 첫 개인전이다.
데이비드 오케인은 회화와 사진, 애니메이션, 영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작품 활동을 한다. 그의 회화는 움직임이 없는 정적인 상태지만, 영화의 한 프레임과 같은 역할을 부여하면서 작품에 독특한 분위기와 이야기를 표현한다.
이번 개인전의 제목이자 전시에서 선보일 메인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조트로프(zoetrope)’는 회전하게 만든 여러 장의 그림을 통해 움직이는 환영을 만드는 초기 애니메이션 장치의 이름이다. 24개의 캔버스로 구성된 ‘Looking Back’ 연작은 애니메이션 작품으로도 제작되어 선보일 예정이다.
몽환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철저히 구상회화를 기반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점이 작가의 독특한 점이다. 작가는 시각적으로는 확연히 분별 가능한 이미지들을 배열하지만, 불분명한 등장인물의 태도나 행동, 시공간이 뒤틀어진 배경 등으로 낯선 장면을 연출한다. 특히, 무엇엔가 몰두하고 있는 듯한 인물과 그들이 놓인 공간은 관객들에게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이야기나 사건이 작품에 숨겨져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데이비드 오케인은 약관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미술가를 위한 아일랜드의 권위 있는 미술상인 Golden Fleece Award의 2014년 수상자로 결정되었고, 그 외 다수의 미술상을 수상하며 세계 각지에서 수십 차례의 개인전과 그룹전을 개최하였다. 이번 첫 개인전은 차세대 유명작가로 성장하고 있는 작가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CNB=안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