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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카카오톡’ 인수 승부수… 1위 네이버 긴장하나?

시가총액 3조원 공룡IT기업 탄생…시너지 효과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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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14.05.26 15:56:42

▲최세훈 다음커뮤케이션 대표(왼쪽)와 이석우 카카오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날 포털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모바일 메신저 업체인 카카오는 합병을 공식 발표했다(사진: 연합뉴스)

포털업계 만년 2위 다음이 메신저 국내 1위 카카오톡과 전격 합병을 선언, 시가총액 3조원이 넘는 공룡 IT기업이 탄생하게 됐다. 네이버가 장기간 독주해온 국내 포털 시장은 물론 라인이 선전중인 글로벌 메신저 시장까지 일대 격변이 예상된다. 양사의 합병 전말과 이후 예상되는 여러 변화들을 짚어보았다.(CNB=정의식 기자)

포털 2위 다음-메신저 1위 카카오, 합병으로 네이버 도전
시가총액 3조원 추정…시너지 창출 가능성 찬반 양론
합병 유탄? 네이버 주가 일시하락…“장기적 영향 없을듯”

국내 2위 포털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국내 1위 모바일 메신저 업체 카카오가 합병을 공식 선언, 시가총액 규모 3조원이 넘는 통합법인 ‘다음 카카오’가 탄생하게 됐다.

다음과 카카오는 지난 23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하고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양사는 오는 8월까지 주주총회 승인을 얻고 10월1일을 기해 정식으로 합병하게 된다. 모든 합병 절차는 연내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양사는 합병 이유를 “각자의 핵심 역량을 통합해 급변하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라고 설명했다.

합병 비율은 기준 주가에 따라 약 1대 1.556 비율 정해졌으며, 피합병법인인 카카오의 주식을 합병법인인 다음의 발행신주와 교환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양사 합병이 이뤄지면 통합법인의 시가총액은 3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셀트리온(시가총액 5조690억원)에 이은 코스닥시장 2위 규모다.

통합법인은 당분간 양사의 독자성을 유지하면서 운영하되 공통 부문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부분부터 순차적으로 통합을 진행할 예정이다. 직원 수는 다음 1600여 명, 카카오 600여 명을 합한 2200여 명이 될 전망이다.

▲다음과 카카오의 주요 주주 및 합병비율(사진: 연합뉴스)

다음 “원조 인터넷포털, 제2 성장동력 얻나?”

한메일, 카페 등의 서비스로 친숙한 다음커뮤니케이션은 1995년 설립된 국내의 대표 인터넷 기업이다.

인터넷 초창기인 2000년도까지 다음은 야후, 라이코스 등 해외 포털에 뒤지지 않는 컨텐츠와 서비스로 국내 인터넷 산업을 주도했으나, ‘온라인우표제’ 등의 실패와 네이버의 급부상을 막지 못한 후과로 장기간 업계 2위에 머물러왔다.

모바일 시장의 가능성에 주목해 초기부터 모바일 서비스 강화에 주력했으나, 메신저 시장에서도 다음의 ‘마이피플’은 ‘카카오톡’에 밀려 큰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최근 3년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다음에게 이번 카카오 인수합병은 제2의 도약을 노릴 수 있는 호재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음은 3년째 마이너스 성장 중이었으나, 카카오톡은 성장하는 단계여서 합병하면 성장과 가격 측면에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도 “크게 보면 다음이 성장 동력을 얻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모바일 플랫폼이 취약하다는 약점을 보완할 수 있게 돼 다음과 카카오톡 모두 윈윈게임”이라 평가했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당히 긍정적인 시너지가 예상된다”며 “지난 10여년 간 지속해온 네이버의 국내 포털시장의 영향력을 상당 부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합법인 ‘다음 카카오’의 실질적 오너가 될 김범수 의장(사진: 연합뉴스)

카카오, 김범수 의장 지분 1위 “실질적 지배주주 등극”

한편,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로 자리잡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성공시킨 모바일 시대의 대표강자다. 2006년 설립된 카카오는 카카오톡에 에어 카카오스토리를 내놓으며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통합법인의 지배주주가 다음의 이재웅 회장이 아닌 카카오의 김범수 의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 이번 합병을 “실질적으로는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합병 후 지분은 김범수 카카오 대표가 32.6%, 이재웅 다음 대표는 5.5% 수준”이라고 밝혔다.

통합법인의 실질적 경영권을 김범수 의장이 행사하게 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김 의장은 1990년대말 보드게임 포털사이트 한게임을 창립하며 성공신화를 쓴 1세대 벤처기업가다. 2000년 김 의장은 한게임을 네이버와 합병하는 승부수를 던져, 포털업계 4~5위권이던 네이버를 일거에 업계 1위 포털로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후 김 의장은 2007년 9월 네이버 공동대표를 전격 사임했고, 이후 모바일 사업에 주목 ‘카카오톡’으로 화려하게 재기했다.

사실 그간 카카오는 내년도에 단독상장이 유력할 것으로 점쳐졌었다. 단독상장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에서 굳이 다음을 통한 ‘우회상장’을 선택한 것은 “빠른 실탄 마련을 통한 글로벌 진출에 주력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도 보도자료를 통해 “양사의 핵심 경쟁력을 통합해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강력한 추진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합병이 카카오에게는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이라는 설명이다.

네이버, 주가 일시적 약세…‘다음-카카오’ 합병 여파?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소식이 알려지자 네이버의 주가는 즉각 반응했다. 네이버 주가는 장중 76만원 아래로 내려갔고 시가총액도 25조원을 밑돌고 있다.

26일 오전 10시4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 주가는 전날보다 2.3% 하락한 75만8000원으로, 낙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거래량은 4만7000여 주로 많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시가총액은 24조9000억원 수준으로 시총 순위 7위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시가총액 3조원과는 비교할 수 없는 큰 규모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합병이 네이버에게 어떤 식으로든 타격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병 결정은 인터넷 포털시장에서의 성장 둔화를 겪는 다음과 모바일시장을 장악한 카카오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며 “두 회사 모두 전체 인터넷 서비스시장으로 활로를 넓히고 싶은 욕구가 있다”고 언급했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이 시너지를 낼 경우 네이버의 영향력이 감소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대다수 증시 전문가들은 네이버의 주가 하락을 단기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투자 심리가 일시적으로 약해진 것 뿐으로, 추세를 만들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종원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주가가 현재 하락하는 건 일단 심리적인 영향”이라며 “경쟁상대인 다음에서 큰 뉴스가 터져나온 탓”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번 다음의 합병 결정은 네이버의 펀더멘털에 큰 영향을 미치거나 장기적으로 큰 위협 요인은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민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라인’ 상장 계획이나 상장 시기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NB=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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