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최원석 기자) 해운대구는 내달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제10회 해운대 모래축제-세계모래조각전’을 해운대해수욕장에서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최근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 분위기로 이번 축제는 조용한 행사가 될 전망이다.
무대·거리 공연행사는 전면 취소하고 전시, 관람, 체험 위주로 진행된다. 특히 슬픔에 빠진 국민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모래가 전하는 희망존, 추모존 등 특별 행사를 마련했다.
시민 참여형 설치예술인 ‘모래가 전하는 희망존’은 가족 친구 등에게 띄우는 사랑의 편지를 백사장에 마련된 천사의 날개에 다는 행사다.
‘추모·소망존’에서는 참여자들이 직접 노란 종이배에 접어 백사장에 꽂으며 세월호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안전한 세상을 기원한다.
모래를 소재로 한 국내 유일의 친환경 축제인 해운대모래축제는 자연보호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올해 주제를 ‘모래 정글 속으로’로 정했다.
해운대해수욕장 모래복원사업으로 두 배로 넓어진 백사장에서 참가자들은 모래 정글을 탐험하며 지구의 허파, 정글 보존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볼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한국, 미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6개국 9명의 국내외 유명 모래 조각가들은 치타, 타잔, 사자, 기린, 악어 등 정글 속 동물들을 모래조각으로 표현한다. 축제 기간 동안 백사장은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던 샌드 사파리로 변신할 예정이다.
‘모래추억전’에서는 해운대해수욕장의 변천 과정과 옛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전이 열린다.
이 외에도 모래작품을 직접 만들어보는 ‘도전 나도 모래조각가’, 보드를 타고 10m의 대형 모래언덕을 내려오는 ‘한여름의 샌드보드’, 밀림의 맹수를 피해 탈출하는 ‘모래 정글 미로’, 2013 해운대구 단편영화제 우수작과 <정글북> <타잔> 등을 즐길 수 있는 ‘모래영화관’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