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최원석 기자)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는 18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에게 “대구·경북은 가덕도 신공항 논의에서 빠질 것”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 발표를 제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오거돈 후보는 “이미 지난 4월에도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가덕 신공항을 건설해야 하며, 특히 대구·경북은 신공항 논의에 참여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9월부터 내년 8월까지 가덕 신공항에 대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오거돈 후보는 조사결과의 신뢰성을 놓고 또 다른 역풍이 우려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오 후보는 “과거 이명박 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영남권 시·도간 갈등이 재현되면 어느 정부도 신공항 추진이 어렵다. 신공항 입지에 대한 지자체간 합의도 쉽지 않겠지만, 설령 그런 과정을 거쳐 정부가 이전과 달라진 결과를 내놓는다 하더라도 부작용이 적지 않다”며 “서병수 후보가 단지 ‘실세’라는 힘의 논리를 앞세워 가덕도신공항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지만 시·도간 갈등이 다시 불거지면 박근혜 정부 역시 신공항 백지화 수순을 밟지 않으리라 장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지난 4년전인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동남권신공항을 ‘경남 신공항’이라 지칭하며, 경남 밀양 유치를 시사했던 발언을 꼽으며 “정 대표는 그해 5월 8일 경남 밀양 삼문동에서 열린 선거지원 유세에서 “(한나라당)이달곤 (경남도지사)후보를 뽑으면 경남 신공항이 밀양으로 오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김두관(야권단일) 후보가 되면 경남 신공항이 밀양까지 다 왔다가 되돌아가지 않겠느냐”고 했다. 정 대표의 이 발언은 당시 박빙이었던 경남도지사 선거판세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신공항 입지를 ‘표’와 바꾸려던 여권 핵심부의 의도를 반영한 것. 국책사업의 입지가 정치적 힘에 의해 좌우되어서야 되겠습니까?”라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가덕 신공항은 포화상태에 이른 김해공항을 좀 더 안전하고,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지역으로 이전하기 위해 선정된 곳이다. 대구·경북은 가덕도신공항 논의에 참여할 자격이 없다”며 “서병수 후보에게 ‘대구·경북은 가덕도신공항 논의에서 손을 떼라’는 공동 성명을 발표할 것을 촉구한다. 또한 서 후보는 단지 현 정권 실세라는 힘의 논리만을 내세워 가덕 신공항을 받아 오겠다고 공약했고, 대구·경북에는 서 후보보다 힘 센 실세가 더 많은데 어떻게 받아오겠다는 건지 방법을 구체적으로 밝혀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7일 오후 오거돈 시민연합캠프는 특보단발대식을 열고, 20년 일당독점구조체제를 타파하기 위한 결의와 실천을 다짐했다.
이날 발대식에는 변호사, 의사, 교수, CEO, 봉사단체 회장 등 전문가와 대학생, 장애인 등으로 구성된 300여명의 대규모 특보단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