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세미나는 국립현대미술관이 2013년 문을 연 미술연구센터의 연구 학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청계 정종여와 그의 작품 세계를 재조명한다.
대한민국에 남아 있는 정종여의 작품, 드로잉, 자료 등을 토대로 그가 근대화단에서 차지하는 미술사적 위상을 올바로 세우고자한다. 또한, 월북 이후 ‘조선화 거장’으로 명성을 떨치고 ‘인민예술가’ 칭호를 받았던 북한에서의 활동까지 추적해본다.
청계 정종여는 1914년 경상남도 거창에서 태어나 오사카(大阪)미술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조선미술전람회에 특선을 차지하는 등 동양화단의 촉망받던 신예작가였다. 산수, 인물, 화조, 풍속화, 불화 등 다양한 소재를 넘나들며, 분방한 필력과 섬세한 사실 묘사력을 겸비한 화가였다.
해방 직후 진보적인 미술단체에서 활동했으며, 6.25전쟁 때 공산 치하의 서울에서 부역 활동을 하다 9.28수복을 전후로 북으로 건너갔다. 월북 이후 ‘금기(禁忌)의 작가’로 오랫동안 잊힌 화가였다.
1988년 납월북 미술인 해금조치 이후, 1989년 서울의 신세계미술관에서 첫 회고전이 열렸다. 2013년 부산 토성초등학교에서 정종여의 대작 2점('독수리', '지리산')이 발견되어 부산시립미술관에 기증됐다.
그러나 아직도 정종여의 생애와 예술세계는 상당 부분 공백으로 남아 있고 앞으로도 많은 작품 및 자료 정리가 여전히 미술사적 과제로 남아 있다. 2013년부터는 유족과 연구가들이 기념 사업회를 발족하고 작품 조사 발굴 등 재조명 작업을 펼치고 있다. 참가신청은 전자우편(dms0415@korea.kr)을 통해 가능하며, 선착순으로 50명을 모집한다.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