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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3년새 88개 점포·1000명 감축…노조 ‘태업’ 공언

노조측 “해외용역비 송금 많아”…사측 “국내 세법상 문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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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성호기자 |  2014.05.12 08:50:53

▲서울의 한국씨티은행 지점 모습(사진: 연합뉴스)

한국씨티은행이 최근 3년새 인력 1000여 명을 감축하고, 점포도 88개나 줄여 노사갈등이 증폭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지난달 발표한 점포 통폐합 대상 56곳의 명단을 최근 확정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 32곳을 비롯해 인천 9곳, 경기 8곳 등 수도권에서만 49곳을 철수하거나 통폐합하게 된다. 전남·북과 강원 지역에 있던 유일한 점포도 문을 닫는다.

2011년 전국 222곳이던 씨티은행의 점포가 88개(40%)나 줄어든 134개로 줄게 되는 것이다.

직원도 4641명에서 3590명으로 1051명(22.6%)이 줄어들게 된다. 인력이 가장 많던 2007년과 비교하면 1726명이나 줄어든 수치다.

씨티은행 측은 점포·인력 축소를 수익성 악화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설명한다.

하지만 씨티은행 노조는 경영진의 부도덕성과 씨티그룹 본사의 탐욕이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씨티은행의 수익성이 나빠진 주된 요인으로 본사가 챙겨가는 경영자문료 등 해외 용역비가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씨티은행이 한미은행을 인수한 2005년 씨티은행이 본사에 보낸 해외 용역비는 437억원으로, 그 해 순익 4609억원의 9.5% 수준이었다.

하지만 순익이 2191억원으로 줄어든 지난해 해외 용역비는 1390억원으로 순익의 63.4%를 차지했다.

김영준 노조위원장은 “금융당국이 고배당에 제동을 걸자 해외 용역비란 편법을 쓴 것”이라며 "이익을 줄이고 비용으로 돌려 탈세한 의혹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씨티은행 관계자는 “다국적 기업의 계열사가 본사 용역을 받고 경비를 부담하는 것은 일반화된 원칙”이라며 “국내 세법도 이를 인정한다”고 반박했다.

점포 폐쇄, 인력 감축, 해외 자문료 논란 등으로 노사 갈등은 계속 깊어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사측이 약속을 어기고 노조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점포 폐쇄를 강행했다”며 “이달부터 보고서 작성, 콘퍼런스 콜(화상회의), 신규상품 판매 등을 거부하는 사보타주(sabotage·고의 태업)를 5~6개월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CNB=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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