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이 회장이 입원중인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로비에 설치된 텔레비전에서 관련 뉴스가 전해지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11일 의료계와 삼성그룹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10일 밤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갑자기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
이 회장은 밤 11시께 인근 순천향대학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도착 직후 심장마비가 발생해 응급 심폐소생술(CPR)을 받았다.
응급조치로 심장기능을 회복한 이 회장은 이어 11일 새벽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돼 심장 관련 시술을 받고 현재 입원 중이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이 회장이 받은 시술은 ‘스텐트(stent) 삽입 시술’로, 일반적으로 심근경색환자에게 좁아진 혈관을 넓혀주기 위해 행하는 혈관 확장술이다.
삼성서울병원의료진은 시술 경과에 대해 “순천향대병원에서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성공적으로 잘해줘 심장기능을 회복했다”며 “현재 시술 후 안정된 상태로 회복 중”이라고 말했다.
예상되는 후유증에 대해 “초기 응급 치료가 잘됐고 심장 시술도 성공적이어서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입원 예상 기간에 대해서는 “지금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심장기능이 호전돼 시술 후 진정제 투여 등 약물 치료를 받고 있다. 의료진은 “자가 호흡이 돌아왔고 회복 중이라 보조기구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이 응급조치와 시술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수뇌부가 삼성서울병원에 결집하는 등 삼성그룹이 초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이 회장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해외 출장을 떠났다가 이날 귀국하자마자 병원으로 달려왔으며, 이 회장 곁을 지키다 업무 때문에 회사에 복귀했다.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과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사업부문 사장도 병실을 지켰다.
이 회장은 1999년 폐 림프암으로 수술을 받은 뒤 호흡기가 좋지 않아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왔다. 2009년 3월에는 기관지염으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나흘간 치료받고 퇴원했으며, 지난해 8월에는 감기가 폐렴 증상으로 발전하면서 열흘 정도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한 바 있다.
(CNB=정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