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최원석 기자) 고리원자력본부(본부장 우중본)가 중증질환을 앓고 있는 탈북민 2명에게 생활비와 병원비를 지원해 따뜻한 정을 나눴다.
고리원자력본부는 8일 오전 고리스포츠문화센터 귀빈실에서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박지원(가명·45세·여) 씨와 뇌출혈로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김창선(가명·47세·남) 씨에게 각 400만원씩을 전달했다.
박 씨와 김 씨는 자유를 찾아 사선을 넘어와 대한민국에서 삶의 터전을 잡고 살고 있다. 두 사람은 미역공장과 목수 일을 하면서 열심히 살았지만 지난 2월 뜻하지 않은 병을 얻어 육체적으로 경제적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박 씨는 탈북 후 부산에서 미역공장, 자동차부품회사 등에 다니며 몸이 불편한 조선족 남편, 대학생인 큰아들, 중학생 둘째 아들과 단란한 가정을 꾸려 살았지만 지난 2월 갑작스러운 루게릭병 판정을 받고 병원치료 중이다. 거동이 자유롭지 않은 남편의 수입으로는 매달 30만원의 의료비와 대학생 아들의 기숙사비, 생활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 2월 뇌출혈 수술을 받고 재활치료 중인 김 씨의 경우는 사정이 더 딱하다. 김 씨는 탈북 후 공사장에서 목수로 일하면서 한 푼 두 푼 착실하게 모아 2년 전에는 베트남출신 아내와 결혼해 두 살배기 아들까지 낳았다. 김 씨는 몸이 닳도록 열심히 벌어 내 집도 마련하고 아들도 반듯하게 키울 꿈을 꾸면서 갓난 아들은 베트남 처가에 보내 아내와 맞벌이를 했다. 하지만 뇌출혈 수술과 치료로 지금은 생계가 막막하다.
고리원자력본부는 박 씨와 김 씨의 이러한 딱한 사정을 기장경찰서에서 전해 듣고 사내복지기금인 러브펀드 800만원을 지원하게 됐다.
우중본 본부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치열하게 살아온 두 분이 뜻하지 않은 병마를 만났지만 꿋꿋이 맞서고 있는 모습이 감동”이라며 “두 분이 완쾌해 가족과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모든 직원들과 함께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평소 이들과 왕래하며 도움의 사다리를 이어준 기장경찰서 하은희 경장은 “뇌출혈로 쓰러진 김 씨는 중환자실에서 입원치료 중이면서도 베트남에 있는 두 살배기 아들을 빨리 보고 싶다며 악착같이 재활에 힘쓰고 있다”면서 “이 분들에게 선뜻 도움을 주신 고리원자력본부 직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