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대규모 송사에 휘말리고 있다.
8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 189개 상장 계열사의 2013년 말 현재 계류 중인 소송 사건을 조사한 결과 주요 피소 건 수는 5393건, 피소금액은 9조5803억원으로 나타났다.
피소 한 건당 소송가액은 18억원으로 이들 그룹 전체 계열사가 지난해 벌어들인 순이익 50조5000억원의 19%나 되는 규모다. 30대 그룹 중 피소금액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그룹으로 2323건의 주요 소송에 피소금액은 2조6947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의 피소 금액 대부분은 지난 2005년 삼성자동차 채권금융기관들이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물산 등 28개 계열사에 제기한 위약금 지급 청구 소송으로 채권단은 지난 2011년 삼성생명 상장 지연과 관련한 위약금과 연체 이자 등으로 2조2300억원을 요구해 현재 대법원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가 애플로부터 피소된 특허소송은 금액이 공시돼 있지 않아 이번 집계에서 제외됐다.
이어 포스코그룹이 2위로 지난 2012년 신일본제철로부터 1조원 대의 기술유출 소송을 당하는 등 총 피소금액이 1조3880억원(주요 소송건수 41건)이었다.
3위는 코오롱그룹이 차지했는데 미국 듀폰사가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영업비밀 침해에 대해 요구한 손해배상금 9500억원이 대부분이고, 이외 49건을 합쳐 총 피소금액은 1조원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최근 열린 항소심에서 승소하며 원심 파기 후 재심 판결을 받은 상태로 향후 합의와 소송 과정이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보여 비용이 1조원보다는 대폭 낮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밖에 4위와 5위는 현대그룹 9930억원(60건), 대림그룹 5500억원(139건) 등으로 조사됐다.
(CNB=이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