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최원석 기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해운업계 비리와 관련해 부산지검이 한국선급(KR) 전임 회장·임직원의 비위 정황을 포착하고 24일 본사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부산지검 특별수사팀은 이날 오전 부산 강서구 소재 한국선급 본사 사무실 등 6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현재 한국선급 전임 회장 A씨와 임직원 여러 명이 수사대상에 올랐으며, 이중 최근 해양경찰이 불구속 입건한 전·현직 임직원 4명도 포함됐다.
검찰에 따르면 한국선급 전임 회장 A씨는 2012년 신사옥 공사비 등 회사자금 9천350만원을 유용하고, 표지석 대금 1천만원을 임의 집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른 전·현직 간부 3명은 각각 정부지원 연구비 등 125만∼6천1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선박회사로부터 금품을 받고 부실하게 선박 검사가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는 등 중점적으로 수사를 펼칠 계획이다.
또 선박안전 예산의 집행내역 등을 확보하고 선박검사와 관련해 필요한 조치를 취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검찰은 한국선급의 역대 회장과 이사장 12명 가운데 8명이 해수부나 관련 정부기관 관료 출신이고 임원들도 해수부와 해양경찰청 고위간부 출신들이 많아 해운업계와 유착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한국선급 본사는 지난 2월 세월호의 선박안전검사를 하면서 ‘적합’ 판정을 내린 것과 관련해 세월호 침몰사고 검·경 합동수사본부인 광주지검 목포지청으로부터 지난 21일 압수수색을 받았으며, 지난해 전·현직 임직원의 회사자금 횡령 의혹으로 8개월간 해경의 수사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