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기자 | 2014.04.24 11:53:47
로레 베르트 작가는 유럽과 아시아의 많은 도시에서 200여 회 이상의 전시에 참여했으며, 한국에서는 지난 1989년 서울 현대갤러리에서의 개인전 이후 부산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개인전이다. 로레 베르트의 작품들은 부드러운 종이를 잘게 자르거나 구겨서, 또는 화면위에 두텁게 뿌리거나 빼곡히 채우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이 작품들은 전시되는 공간에 따라 역사와 철학, 그리고 아름다움의 추구와 같은 다양한 인문학적 지식들 간의 연관관계를 보여주는 상징체로서 역할을 한다. 작가는 문자, 숫자, 원, 사각형 등의 기하학적인 형태를 통해 추상적이며 보이지 않는 어떤 것, 우주적 카테고리 등을 드러내고자 한다.
로레 베르트는 이번 전시의 주제로 선보이고 있는 ‘5개의 플라톤의 다면체’를 통해 작가의 우주적 세계관을 제시하고 있다. 이 전시의 중요한 모티브가 되는 5개의 정다면체(정사면체, 정육면체, 정팔면체, 정십이면체, 정이십면체)는 ‘플라톤의 완전체’라고도 불린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물질 세계가 흙, 물, 공기, 불 이렇게 네 원소로 이루어졌다며, 각각 정사면체, 정육면체, 정팔면체, 정이십면체의 형상을 하고 있다고 봤다. 여기에 우주의 형태인 정이십면체를 보탰다.
이번에 개최되는 시립미술관의 전시에서는 지난해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에 출품된 작품들을 포함해 총 22점의 평면작품과 1점의 입체 작품이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