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라면 시장이 대용량 제품을 앞세워 꾸준한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농심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국내 편의점 컵라면 매출액은 7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AC닐슨 자료를 보면 컵라면 연간 매출은 지난 2009년에는 1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신장률이 9.0%, 2010년에는 1700억원(13.3%), 2011년에는 2200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60g 수준의 소용량 컵타입보다는 100g이 넘는 대용량 제품에 대한 판매가 두드러져, 컵라면에 대한 인식이 간식에서 한끼 식사용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컵라면 시장 매출 6100억원 중 대용량 컵라면의 매출은 3200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52.4%을 차지했다.
매출 ‘톱10’ 중에서도 7개 제품이 100g이 넘는 대용량 제품이었다.
농심 관계자는 “현재 50여 종의 대용량 제품이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도 100g 이상의 대용량 컵라면이 시장을 계속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컵라면의 인기 배경에는 최근 점포수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편의점이 있다. 한국편의점협회 자료를 보면 전국 편의점은 2009년 1만4130개로 전년 대비 13.2% 늘었고 2010년에는 1만6937개(19.9%), 2011년에는 2만1221개(25.3%) 등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또한 작년 편의점의 컵라면 매출은 2200억원으로 전체 컵라면 매출인 6100억원의 37%에 해당했다. 이는 대형마트 컵라면 매출인 980억원의 2.5배 수준이다.
한편, AC닐슨에 따르면 작년 컵라면 시장 점유율은 농심 69%, 오뚜기 12.8%, 팔도 12.8%, 삼양 5.4%였다.
이들 라면업체가 판매하는 컵라면 브랜드는 120여 종에 달한다.
시장 선두업체인 농심은 최근 출시한 ‘블랙신컵’을 기내식으로도 제공하는 등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블랙신컵은 5월 12일 출시 이후 1개월만에 약 20억원(연간 기준 240억원)의 매출을 올려 컵라면 시장 전체 5위권 수준에 들어갔다.
정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