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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고재 갤러리 ‘한기창 개인전’ - Bona fide Bonding

윤회하는 삶의 고리를 뛰어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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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기자 |  2010.06.07 16:01:54

▲Bona fide bonding 엑스레이 필름. 아크릴, LED RGB 프로그램, LED 빛 상자. 200×500cm. 2010.

학고재 갤러리가 X-ray 필름을 사용해 한국화의 변화를 모색하는 한기창의 개인전 ‘Bona fide Bonding’을 학고재 갤러리 신관에서 6월 9일부터 7월 11일까지 연다. 이번 개인전은 2007년 학고재에서 열린 작가의 개인전 ‘혼성의 풍경’이후 3년 만에 열리는 것으로, 작가는 죽음에 대한 희망과 치유의 메시지를 X-ray 필름이 회화적으로 변화되는 작업을 통해 보여준다.

작가의 작품은 멀리서 보면 단순한 꽃이나 산 같은 자연의 이미지를 담아낸 것 같지만, 가까이서 작품을 들여다보면 인간의 뼈를 찍은 X-ray필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 X-ray필름을 적용시킨 작가는 작품 속에 아름다움과 공포감을 동시에 보여준다. 이는 교통사고를 경험했던 작가가 느꼈던 고통의 시간과 죽음에 대한 공포, 더 나아가 삶과 죽음의 관계에 대해 다룬 것이다.

▲Bona fide bonding 엑스레이 필름. 아크릴, LED RGB 프로그램, LED 빛 상자. 200×500cm. 2010.

작가는 교통사고를 겪으면서 죽음이 생명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의 시작이며, 자연에는 시작과 끝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순환의 고리 안에서 생성과 소멸을 반복한다는 윤회의 세계관을 자각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자신이 느꼈던 윤회의 세계관을 반영하면서 단지 이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치유하면서 모든 번뇌를 초월한 무심하고 관념적인 자연의 이미지를 폭 넓게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죽음과 고통의 트라우마로부터 해방된 관념적 낙원, 해탈의 경지에 이르러 만나는 세상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작가의 이전 작업이 고통에 대한 치유였다면 이번 전시는 씻김굿을 통해 고통을 벗어던지려는 해소행위의 장이 된다. 관객들은 윤회라는 삶의 고리를 뛰어넘어 고차원의 세계로 진입하는 작가의 세계관을 만나볼 수 있다.

▲Bona fide bonding 엑스레이 필름. 아크릴, LED RGB 프로그램, LED 빛 상자. 160×160cm. 2010.

학고재 갤러리
전시명 : Bona fide Bonding
전시작가 : 한기창
전시기간 : 6월 9일~7월 11일
문 의 : 02)739~49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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