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가축전염병 3년 '제로'…고양시 스마트방역 성과 뚜렷

빅데이터 기반 역학조사로 초기 확산 방지 속도 높여

박상호 기자 2026.02.12 22:17:30

고양시 위치 거점소독시설(사진=고양시)

고양시가 겨울철 고위험 가축전염병을 막기 위해 ICT 기반 방역 체계를 가동한 결과, 최근 3년간 조류인플루엔자(AI)·아프리카돼지열병(ASF)·럼피스킨·구제역 발생을 모두 차단했다. 시는 축산차량 GPS 실시간 관제와 축산시설 진입 경고, 거점소독시설 의무화 등을 앞세워 ‘현장 중심 방역’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지난 2023년 2월부터 2026년 2월 현재까지 폐사율이 100%에 이르는 ASF를 포함해 악성 가축전염병이 관내에서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방역의 핵심 축으로는 축산차량 관리가 꼽힌다. 시는 GPS 위치추적을 통해 차량 이동경로를 실시간으로 기록·관리하고, 축산농가 출입 정보를 빅데이터로 축적해 역학조사 속도를 끌어올렸다.

가축질병 전파경로를 분석하면 구제역 등 질병의 전파 원인 가운데 약 79%가 축산농가 방문차량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는 차량 이동이 촘촘히 기록되면서, 서류와 면담에 의존하던 기존 조사 방식에서 벗어나 대응 시간을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다.

축산농장 소독현장(사진=고양시)

현장 감시 수단도 늘렸다. 농장 주변 CCTV로 출입차량 동선과 현장 상황을 확인하고, 축산시설 출입 시 경고음이 울리도록 해 위험요인을 앞단에서 차단한다. 장항습지 등 AI 발생 위험지역에서는 주변 도로를 지나는 축산차량을 CCTV로 관찰하는 방식까지 적용 범위를 넓혔다.

백신 접종과 임상 대응도 체계를 갖췄다. 시는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민간 임상수의사 6명을 위촉해 소·돼지·염소를 대상으로 구제역백신 접종과 채혈을 직접 진행하도록 했다. 시는 조치 결과, 구제역 항체 형성률은 97.7%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부 유입 차단을 위한 소독은 ‘의무’로 굳혔다. 고양시를 출입하는 모든 축산차량은 농업기술센터 내 제1거점 소독시설에서 소독을 받은 뒤 필증을 발급받도록 했다. 인근 지역에서 ASF 등 전염병이 발생하면 방역 통제 초소를 신속히 설치해 관내 유입 가능성을 낮춘다.

겨울철은 전염병 위험이 가장 큰 시기인 만큼 고양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를 특별방역 대책 기간으로 정해 관리 강도를 끌어올렸다.

 

지난달에는 고양 창릉천에서 야생조수 폐사체가 발견되면서 AI 위험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시는 바이러스 검출지역 격리·소독, 거점소독시설을 통한 차량·사람 소독, 축산차량 농장 진입 통제·소독까지 3중 차단망을 운영하고 있다.

창릉천 철새도래지 출입통제 현수막(사진=고양시)

철새를 통한 AI 유입 가능성도 겨울 방역의 핵심 변수다.

시는 “가금농장에서 발생했던 AI는 철새에서 항원이 검출된 뒤 10일 전후로 농가로 확산하는 추세가 있었다”고 보고, 축협 공동방제단과 함께 광역방제차량 7대를 투입해 철새도래지와 소규모 농가 주변 도로를 매일 소독하고 있다.

인수공통전염병 관리도 병행한다.

시는 반려견 브루셀라 감염 사례에 대응해 감염 개체에 대한 이동제한과 역학관리를 강화하고, 도시 반려견과 농촌지역을 대상으로 광견병 예방접종을 매년 6,000두 이상 실시한다. 산지와 하천지역에는 야생동물 미끼백신을 살포해 방역 공백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ASF는 아직 유효한 백신이 없고 치사율이 100%라 사전예측과 방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철새 도래지와 인접한 지리적 여건을 감안해 첨단 기술과 현장방역을 고도화하고, 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도시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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