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찌꺼기, 선인장 명약 됐다”…고양시 ‘퇴비 연구’ 눈길

폐기물 줄이고 토양 회복까지, 두 마리 토끼 한 번에

박상호 기자 2025.11.06 22:07:35

농업기술센터 실증온실에서 커피박과 우분을 혼합한 퇴비 시용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사진=고양시)

고양시는 경기도농업기술원 선인장다육식물연구소와 함께 커피박·가축분뇨 혼합 퇴비를 선인장·다육식물 재배에 적용해 병해를 줄이고 생육을 높이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도-시군 농업과학기술개발 공모 과제에 참여해 사업비를 확보했으며, 관내 농가와 농업기술센터 실증온실에서 시험을 병행하고 있다.

 

연구의 핵심은 자원순환형 퇴비를 재배지에 시용해 무름병, 지하부줄기썩음병 등 주요 병해 발생을 낮추는 동시에 생장 지표를 개선하는 데 있다.

 

시험 대상은 삼각주선인장과 다육식물 5종이며, 커피박 함량을 달리한 처리구를 구성해 병해 발생률, 생장 특성, 상품화율을 비교한다. 초기 관찰 단계에서는 토양 유기물 투입이 뿌리 활력과 지상부 생장률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 수치는 확정 전이며, 최종 분석 결과는 추가 검증을 거쳐 정리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동연구로 실무적 효능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커피박과 우분의 농가 환원으로 처리 비용을 낮출 수 있으며, 지역 카페 등에서 다량 발생하는 커피박을 퇴비화해 원료 수급에 대한 난도를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선인장·다육식물 재배지 내 시험 처리구 모습. 커피박과 가축분뇨를 활용한 퇴비 연구가 진행 중이다.(사진=고양시)

화학비료 의존도를 줄이는 대안으로도 활용 가능한데, 유기성 원료 기반의 토양개량 효과가 병해 저감과 생육 개선으로의 연결 가능성도 있다.

 

이에 더해 관리 안정성 또한 유의미하게 높일 수 있다. 

탄소저감 관점에서도 순환 이용의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 유기성 폐자원의 지역 내 순환은 운반과 처리 과정의 배출을 상대적으로 낮출 수 있어서다.

 

고양시농업기술센터는 이번 기술이 농가의 병해 관리와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연구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실증과 보급을 지속할 방침이다. 연구진은 커피박·우분 순환 체계 구축이 처리비 절감과 탄소저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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